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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전 세계 스포츠 스타들의 ‘저스티스 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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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플로이드를 위한 정의’

분데스리가 잇단 세리머니

마이클 조던·MLB도 ‘동참’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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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파더보른 간 2019~2020 분데스리가 29라운드 경기가 열린 1일 독일 파더보른의 벤틀러 아레나. 유럽 빅클럽의 스카우트 타깃이 되고 있는 도르트문트의 ‘영건’ 제이든 산초(20)가 1-0으로 앞선 후반 13분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한 뒤 유니폼 상의를 벗었다. 노란색 이너웨어에는 ‘조지 플로이드를 위한 정의(Justice for George Floyd)’라고 적혀 있었다.

지난달 25일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백인 경찰이 흑인 남성 플로이드를 강압적으로 체포하는 과정에서 숨진 사건에 대한 추모와 과잉 진압 과정에서 나온 인종차별을 향한 항의가 담긴 세리머니였다. 플로이드 사망으로 촉발된 인종차별 시위가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영향력이 큰 스포츠 스타들도 동참하고 있다.

이날 세리머니를 펼친 산초가 상의 탈의와 정치적인 표현을 금지하는 축구 규정에 따라 주심의 경고를 받았지만, 팀의 4번째 골을 넣은 도르트문트의 수비수 아치라프 하키미 역시 카메라를 향해 상의를 들어 같은 문구를 보여줬다. 산초는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데뷔 첫 해트트릭의 기쁨을 뒤로 한 채 “오늘날 세상에는 우리가 반드시 언급하고 변화를 위해 도와야 하는 중요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며 “우리는 하나로 뭉쳐 정의를 위해 싸워야 한다”고 적었다.

프랑스의 레전드 수비수인 릴리앙 튀랑의 아들인 마르쿠스 튀랑(보루시아) 역시 우니온 베를린을 상대로 골을 넣은 직후 한 쪽 무릎을 꿇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2016년 비슷한 사건이 벌어졌을 때 ‘흑인과 유색인종을 탄압하는 나라를 존경할 수 없다’며 무릎 꿇는 시위를 벌였던 전 미국프로풋볼(NFL) 선수 콜린 캐퍼닉이 처음 보여준 이 자세에는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메시지가 담겼다.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미국)도 성명을 내고 “나는 뿌리 깊은 인종차별, 유색인종에 대한 폭력에 저항하는 이들과 함께한다. 우리는 충분히 이런 일들을 겪었다”며 “우리가 모두 하나 된 목소리로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메이저리그 선수와 감독들도 미국 내 인종차별 문제에 목소리를 냈다. 뉴욕 양키스의 거포 지안카를로 스탠튼은 “당신의 피부색과 특성이 어떻든 우리는 모두 인간이다. 속마음으로는 무엇이 옳은지 알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앤드루 매커천(필라델피아 필리스)은 “ 동정이 아니라 변화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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