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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다시 열리는 유럽축구…손흥민이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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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20시즌 EPL 17일 재개

부상 복귀 손, 10골-10도움 도전

토트넘 챔스리그 출전권이 숙제

영국 정부 다른 종목도 재개 허용

중앙일보

2019~20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가 17일 재개한다. 부상에서 돌아와 훈련하는 토트넘 공격 듀오 손흥민(왼쪽)과 해리 케인. [사진 토트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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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중단됐던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가 재개된다. 손흥민(28·토트넘)의 프로 첫 리그 ‘10(골)-10(도움)’ 달성도 기대할 만하다.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지난달 29일(한국시각) “6월17일 2019~20시즌을 재개키로 합의했다. 남은 92경기를 모두 무관중 경기로 치른다”고 밝혔다.

◆10-10 기대하는 손흥민=손흥민은 2월 중순, 프리미어리그 9골-7도움으로 10-10고지가 눈앞이었다. 골 결정력과 패스 능력을 모두 갖춰야 달성 가능한 10-10은 빅리그 에이스의 평가 잣대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선 아직 10-10 달성 선수가 없다. 유럽 4대리그로 범위를 넓혀도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 19골12도움), 제이든 산초(도르트문트, 14골16도움), 세르주 나브리(바이에른 뮌헨, 11골10도움) 등 3명이다. 그런데 손흥민은 2월 16일 애스턴 빌라전에서 오른팔 골절상을 당했고, 기록 행진은 중단됐다. 시즌 종료 전에 그라운드 복귀가 어렵다는 진단이 나왔다. 코로나19 확산으로 3월 리그가 중단됐다. 손흥민은 시간을 벌었다. 그사이 귀국해 팔 수술을 받았다. 재활을 끝내고 기초 군사훈련까지 받았다. 영국으로 돌아간 그는 팀 훈련을 시작했다. 복귀전은 20일 리그 재개 첫 경기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전이 유력하다. 손흥민은 4-3-3포메이션에서 스리톱 중 한 자리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의 10-10 달성 가능성은 크다. 손흥민은 올 시즌 리그 21경기에서 9골을 넣었다. 토트넘은 9경기를 남겨뒀다. 남은 경기에서 1골만 넣으면 된다. 더 나아가 손흥민은 네 시즌 연속 리그 두 자릿수 골과 두 시즌 연속 20골(리그·컵대회 합산) 달성도 기대할 만하다. 올 시즌 어시스트는 경기당 0.33개꼴이다. 이 페이스라면 남은 9경기에서 도움 3개를 추가할 수 있다. 스포츠에서는 산술적으로 계산한 기대치가 꼭 들어맞는 건 아니다. 못 미칠 수도 있지만, 넘어설 수도 있다.

◆함께 돌아온 케인=도움 기록과 관련해 손흥민의 입장에서는 스트라이커 해리 케인(27)에게 기대를 걸 수밖에 없다. 케인은 지난 시즌까지 다섯 시즌 연속 20골 이상 기록했다. 손흥민의 패스를 골로 마무리할 적임자다.

문제는 케인의 몸 상태다. 신체 접촉이 가능한 단체 훈련이 허용되면서 토트넘은 지난달 28일 처음으로 모든 선수가 참가하는 팀 훈련을 했다. 손흥민은 몸풀기 족구에서 화려한 실력을 뽐냈다. 시종일관 밝은 표정으로 분위기를 주도했다. 1월 햄스트링을 다쳤던 케인은 5개월 만의 복귀다. 한눈에 봐도 체중이 많이 불어있는 상태다. 탄탄한 몸매의 손흥민과 달리, 케인은 배가 불러 트레이닝복이 작아 보였다.

한 팬은 구단 페이스북에 게재된 케인 사진에 “뷔페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 모양”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팬은 “케인은 그만 먹어야 한다. 저 배를 봐라”라고 꼬집었다. 조제 모리뉴(47) 토트넘 감독은 영국 스카이스포츠 인터뷰에서 “손흥민, 케인 등 부상자들이 팀에 합류해 기쁘다. 리그 재개일까지 한 단계 한 단계 다시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손흥민과 케인의 발끝에는 다음 시즌 토트넘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걸려있다. 유럽 빅클럽은 ▶챔피언스리그 상금 ▶출전 수당 ▶TV 중계권 ▶입장 수익 배당금 등으로 한 시즌 살림살이를 꾸린다. 챔피언스리그 출전이 불발되면 재정적으로 큰 손해를 본다. 지난 시즌 우승팀 리버풀의 경우 약 1500억원을 챙겼다.

지난 대회 준우승팀 토트넘은 현재 다음 시즌 출전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토트넘(승점 41)은 리그 8위인데, 프리미어리그의 경우 4위까지 출전권을 받는다. 4위 첼시(48)와 토트넘의 승점 차는 7이다. 리그 재개 첫 경기인 5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45)전에서 이겨야 희망을 이어간다. 패하면 첼시와 승점 차가 벌어져 4위는 어렵다.

프리미어리그 선두 리버풀은 남은 9경기에서 2승만 올리면 1989~90시즌 이후 30년 만에 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다. 리버풀(승점 82)은 2위 맨체스터 시티(승점 57)에 승점 25를 앞서 있어 우승은 떼놓은 당상이다.

◆스포츠 깨어나는 유럽=영국 정부는 이달부터 프로축구 외에도 테니스, 경마, 포뮬러원(F1), 크리켓, 골프, 럭비 등 거의 모든 종목의 경기 재개를 허용하기로 지난달 30일 결정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와 이탈리아 세리에A도 각각 11일과 20일 리그를 재개한다. 예정대로 될 경우 독일 분데스리가까지, 4대 빅리그가 비록 무관중이지만 모두 리그를 재개한다. 분데스리가는 가장 빠른 지난달 16일 다시 시작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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