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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15분만에 10명이 된 전북, 강원에 0-1 패…시즌 첫 쓴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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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수비수 홍정호 퇴장으로 희비 엇갈려…고무열 2경기 연속골

뉴스1

디펜딩 챔피언 전북이 강원FC에 0-1로 패했다. 전반 초반 홍정호 퇴장이 뼈아팠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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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K리그1 3연패에 빛나는 디펜딩 챔피언이자 올해도 개막 후 3연승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던 전북현대가 시즌 첫 패배의 쓴맛을 보았다. 너무 이른 시간에 나온 홍정호의 퇴장이 뼈아팠다.

강원FC가 30일 오후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전북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0' 4라운드 홈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개막전 승리 후 1무1패로 부진했던 강원은 대어를 낚으면서 2승1무1패 승점 7점이 됐고 전북은 3연승 뒤 첫 패배를 당했다.

전반 15분 만에 전북에 악재가 발생했다. 베테랑 수비수 홍정호의 큰 실수가 나왔다.

자신의 트래핑 미스로 공을 빼앗긴 홍정호는 이성적 판단에 앞서 급히 팔을 써 상대를 막았다. 완벽한 찬스를 의도적으로 저지했는 것을 자신도 느꼈던 듯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었고 심판의 선택 역시 레드카드였다. 이 순간의 실수와 함께 전북은 75분 이상을 10명이 싸워야하는 상황이 됐다.

모라이스 감독은 2분 뒤 최전방 원톱 벨트비크를 불러들이고 수비수 김민혁을 투입하며 위험부담을 최소화하는 전술적 선택을 내렸다. 적어도 전반전은 버텨보겠다는 복안이었는데, 쉽지 않았다.

계속 두드리던 강원이 전반 36분 문을 열었다. 오른쪽 측면에서 김경중이 방향을 전환, 왼발로 올린 크로스를 박스 안에서 고무열이 날카롭게 헤딩 슈팅으로 연결해 전북 골망을 흔들었다. 3라운드 성남전에서 첫 골을 기록한 고무열의 2경기 연속득점이었다.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전북은 승부수를 띄웠다. 22세 이하 자원으로 선발 출전했던 미드필더 이수빈을 빼고 공격 성향이 강한 이승기를 넣은 전북은 라인을 올리며 강원을 강하게 압박했다.

아무래도 숫자가 부족해 무게중심을 앞에 놓으면 공격 실패 시 역습에 취약해지지만, 더 많이 뛰어야하니 체력적인 부담이 생기지만 도전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개개인의 능력이 좋은 전북이 의욕적으로 뛰면서 수적 열세를 어느 정도 극복, 경기 양상을 엇비슷하게 만들었다. 모라이스 감독은 후반 17분 완급 조절과 날카로운 패스가 좋은 쿠니모토를 빼고 빠르고 활동량이 많은 한교원을 투입했다. 구성원들의 체력이 떨어지기 전에 승부를 봐야한다는 복안이었다.

1명이 없어서 쉽지는 않았으나 그래도 강원 수비수들을 애먹이는 장면이 여러 차례 나왔고 날카로운 슈팅까지도 이어졌다. 점유율을 떠나 높은 위치에서 공격하는 빈도는 전북이 강원보다 많았다.

경기 막판으로 갈수록 어느 쪽 인원이 부족한 것인지 모를 정도의 그림이 그려졌으니 과연 챔피언다운 저력이었다. 하지만 끝내 1명의 공백을 넘지는 못했다.

전북이 그야말로 파상공세를 펼쳤으나 필드플레이어 10명이 마음먹고 수비에 집중했던 강원의 벽을 뚫지 못했고 결국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스코어의 변동은 없었다. 전북으로서는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을 패배였고 강원은 귀중한 승점 3점을 따냈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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