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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이슈 [연재] 조선일보 '민학수의 All That Golf'

[민학수의 All That Golf]유현주 “뜨거운 관심에 감사... 실력으로 인정받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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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챔피언십 둘째날 6언더파 치며 상위권 점프… "심플함이 옷 잘 입는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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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주가 KLPGA 챔피언십 둘째날 6언더파를 보태며 상위권으로 뛰어올랐다./조원범 골프전문 사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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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에 출전만 하면 성적과 상관 없이 사진기자들의 ‘표적’이 되는 선수가 있다. 키 172cm에 탄탄한 건강미를 뽐내는 유현주(26)다. 그의 이름 앞에는 ‘섹시퀸’ ‘팔등신 미녀’ ‘골프 여신’ 등의 수식어가 붙는다.

그런 유현주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KLPGA 챔피언십 둘째날 외모가 아닌 성적으로 주목을 받았다. 그는 15일 경기도 양주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잡아내며 6언더파를 쳤다. 중간 합계 4언더파 140타로 단숨에 상위권으로 뛰어올랐다.

유현주는 "오랜 만에 출전한 탓에 어제는 실전 감각이 무뎌져 있었는데 오늘은 샷이 마음 먹은 대로 됐다. 더구나 후반에는 몇 차례 위기도 있었지만 퍼팅까지 도와주면서 보기 없는 경기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2012년 KLPGA 투어에 뛰어든 유현주는 이듬해 2부 투어로 내려갔다가 한동안 투어에 나서지 않았다. 그러다 2016년 다시 투어를 뛰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하지만 2018년과 2019년에는 성적 부진으로 2부 투어 생활을 했다.

그럼에도 그가 간혹 정규 투어에 나오거나 소셜 미디어에 사진을 올릴 때마다 팬들의 관심은 집중됐다. 골프를 즐기지 않는 사람도 유현주를 아는 경우가 많다. ‘아저씨 팬’만 있는 게 아니라 그를 닮고 싶어 하는 20~30대 젊은 여성 골퍼들도 상당하다. 지난해에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야마하 레이디스 토너먼트에 초청 선수로 출전하면서 일본에도 이름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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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주가 1번 홀 티샷 후 이동하며 밝게 웃고 있다./KLPGA박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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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성적과 인기의 간극은 유현주를 둘러싸고 뜨거운 논쟁이 되기도 한다. 한쪽에서는 그의 외모에 열광하는 데 비해 다른 쪽에서는 운동 선수는 실력으로 인정받아야 한다는 비판이 이어지는 것이다.

유현주는 "아무래도 여자이다 보니 거울도 자주 보고, 예쁘게 보이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단순한 아름다움보다는 개성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운동 선수의 경우에는 기량도 중요하지만 외모까지 뒷받침 된다면 더할 나위 없다고 본다"고 했다.

그는 ‘안티 팬’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선수로서 관심 받는다는 건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안티 팬에 대해 전혀 신경을 안 쓰는 건 아니에요. 그래도 다 관심이라고 생각하고 받아들이죠. 오늘은 팬들이 좋아하실 것 같아 뿌듯해요."

유현주는 외모로 떴지만 실력으로 인정 받고 싶다고 자주 말한다. 2년간 2부 투어로 내려가 있던 그는 지난해 연말 시드전에서 35위에 오른 덕에 올 시즌 웬만한 대회는 출전할 수 있게 됐다. 그는 "동계훈련 기간 더 이상 열심히 할 수 없을 만큼 땀을 흘렸다. 쇼트 게임을 좀더 가다듬고, 스윙 훈련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유현주가 골프를 시작한 건 초등학교 5학년 때인 2004년이다. 본격적으로 골프에만 집중한 건 중학교 3학년 때부터다. 또래에 비해 조금 늦은 편이다. 어릴 때부터 달리기를 비롯해 각종 운동에 소질이 있었다는 그는 "개인 종목을 하고 싶었던 차에 아버지가 골프를 하고 있어서 자연스럽게 골프를 하게 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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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주는 마음을 가라앉히거나 집중하고 싶을 때면 스케치를 한다. 사진은 유현주가 미국 여배우 아만다 사이프리드를 그린 모습./유현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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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주는 어린 시절부터 미술에도 소질이 있었다. "유치원 때부터 그림을 그렸는데 당시 전국 대회에 나가 대상을 받은 적도 있고, 초등학교 시절에는 대회 때마다 상을 탔어요. 그 기쁨에 한창 미술에 빠지기도 했고요." 유현주는 최근 들어서는 시간을 거의 못 내고 있지만 간혹 마음을 가라앉히고 싶거나 집중하고 싶을 때면 스케치를 한다. 연필로 주로 인물화를 그린다. 아름다운 사람 그리는 걸 좋아해서다.

그래서일까. 유현주는 패션 감각도 돋보인다. 현재 의류 브랜드 마스터바니의 광고 모델로도 활동 중이고, 그가 입는 옷이 여성 골퍼들 사이에선 화제가 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패션 전문가가 코디를 해주는 건 아닐까.

유현주는 "매 대회에 입는 옷은 직접 고른다"고 했다. 그는 옷을 잘 입는 비결에 대해서도 말했다. "기본적으로 3가지 이상의 컬러가 들어가지 않게 해요. 옷과 귀걸이 등 액세서리의 컬러는 통일하고요. 만약 하의를 화려하게 입었다면 상의는 단조롭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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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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