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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샘슨과 비슷한 스트레일리, 롯데 용병 새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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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스트레일리. 제공|롯데자이언츠



[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프로세스를 강조하고 있는 롯데가 외국인 투수 영입에 명확한 기준을 세웠다.

롯데는 올시즌을 앞두고 새로운 외국인 투수로 애드리안 샘슨과 댄 스트레일리를 영입했다. 둘 모두 196㎝의 큰 신장을 지닌 우완 정통파 투수다. 외국인 투수 두 자리를 모두 우완으로 채우면서 올시즌 롯데의 선발진에 좌완투수가 없을 수도 있다. 그러나 크게 개의치 않는다. 샘슨과 스트레일리는 모두 메이저리그 경험이 뚜렷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샘슨은 직전 시즌인 2019년을 모두 메이저리그에서 보냈고, 스트레일리는 메이저리그에서 10승을 3번이나 기록하는 등 ML 통산 803.1이닝으로 빅리그 경험이 풍부하다.

다양한 구종 구사보다는 한 가지 확실한 구종을 주 무기로 사용한다는 점도 유사하다. 샘슨과 스트레일리 모두 슬라이더를 결정구로 활용하는 투수다. 스트레일리의 지난 시즌 슬라이더 구사율이 27%, 샘슨의 경우 32%에 달한다. 체인지업 외에 나머지 구종은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 또한 비슷하다.

※ 2019시즌 샘슨, 스트레일리 구종 구사율
애드리안 샘슨 : 패스트볼 (54%), 체인지업 (11%), 슬라이더 (32%)
댄 스트레일리 : 패스트볼 (49%), 체인지업 (18%), 슬라이더 (27%)

다만 스트레일리의 경우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체인지업을 더 많이 구사하는 모습을 보였다. 주무기인 슬라이더가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슬라이더의 피안타율은 치솟았고, 스트레일리는 3구종인 체인지업의 비중을 올릴 수밖에 없었다.

※스트레일리 2019 시즌 구종별 성적 (ML 볼티모어 오리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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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후 마이너리그에서 스트레일리는 안정을 되찾았다, ML에서 스트레일리의 구종 중 가장 좋은 모습이었던 체인지업은 마이너리그에서도 그 효과를 톡톡히 봤고, 슬라이더 역시 본 모습과 비슷한 수준으로 돌아왔다. 스트레일리는 슬라이더의 비율을 다시 높였고, 자신의 장점이던 탈삼진 능력을 회복했다(스트레일리 삼진 중 슬라이더 삼진 비율 51.7%).

※스트레일리 2019 시즌 구종별 성적 2 (IL 노포크 타이드스 + 리하이밸리 아이언피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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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트레일리 삼진 변화 (9이닝당 삼진)
메이저리그 통산 : 7.63
마이너리그 통산 : 9.49
2019년 ML : 6.23
2019년 IL : 9.13

샘슨과 스트레일리는 모두 피홈런이 많은 유형이다. 지난 시즌 9이닝당 피홈런 개수가 샘슨은 2.08개, 스트레일리는 2.44개로 다소 많다. 투수에게 있어 많은 피홈런은 치명적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롯데가 샘슨과 스트레일리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사직구장이 내야 불규칙 타구가 많아 내야 수비가 어렵다. 반면 롯데의 내야 수비력이 크게 뛰어나지 않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볼 수도 있다. 또 KBO리그의 공인구 반발계수 조정으로 홈런 수가 급감한 것도 고려했을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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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일리의 2019시즌 모든 피장타 스프레이차트, 맞은 장타의 상당수가 담장 밖으로 넘어갔다. 자료 | 스포츠데이터에볼루션>

메이저리그 경험과 좋은 신체조건, 확실한 결정구를 통한 준수한 삼진 능력과 같은 장점은 분명하다. 단 적지 않은 피홈런을 허용하는 단점은 최소화하는 게 샘슨을 포함한 스트레일리의 성공 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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