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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이슈 [연재] 인터풋볼 'EPL POINT'

[EPL POINT] 벵거의 무패 우승, 무리뉴의 15실점...깨지기 어려운 '대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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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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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정지훈 기자= 아르센 벵거 감독의 무패 우승, 주제 무리뉴 감독의 시즌 15실점. 현 세계 최고의 명장이라 불리는 위르겐 클롭 감독의 리버풀이 대기록에 도전했지만 예상하지 못한 시점에서 패배하며 새로운 역사를 쓰지는 못했다. 그만큼 두 명장의 기록은 깨기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리버풀은 1일 오전 2시 30분(한국시간) 영국 왓포드에 위치한 비커리지 로드에서 열린 2019-20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8라운드에서 왓포드에 0-3 완패를 당했다. 이날 패배로 리버풀은 27경기 무패(26승 1무)가 마감됐고, 무패 우승이 무산됐다. 또한, 리버풀은 연승 행진과 리그 무패 행진도 모두 마감되며 대기록을 작성하지 못하게 됐다.

대기록에 대한 부담감이 컸을까? 리버풀이 평소와 달리 수비 집중력이 무너졌고, 최근의 좋지 않은 흐름을 이어갔다. 리그에서 압도적인 성적을 거두며 사실상 우승이 유력해진 상황이지만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패배했고, 웨스트햄과 리그 경기에서도 수비력이 흔들리는 모습이었다.

이날도 마찬가지. 특히 전반에 선제골은 물론이고, 유효 슈팅도 나오지 않았다. 리버풀은 마누라 라인을 중심으로 빠른 공격을 시도했지만 두터운 수비벽을 뚫지 못했고, 오히려 왓포드의 역습에 고전했다. 결국 선제골의 몫은 왓포드였다. 후반 9분 스로인 상황에서 두쿠레의 패스를 사르가 마무리하며 리버풀의 골망을 흔들었다.

리버풀의 수비 집중력이 완벽하게 무너졌다. '통곡의 벽'이라 불리던 반 다이크도 어쩔 수 없었다. 후반 15분 측면에서 볼을 살린 디니가 전방으로 스루패스를 연결했고, 사르가 잡아 침투해 감각적인 칩슛으로 득점을 성공시켰다.

치명적인 실수도 나왔다. 후반 27분 아놀드의 패스 미스를 사르가 가로채 패스를 연결했고, 디니가 텅 빈 골문이 감각적인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이후 리버풀은 후반 34분 미나미노까지 투입하며 적극적인 공격을 시도했지만 결국 승자는 왓포드였다.

이번 패배로 많은 기록이 사라진 리버풀이다. 리버풀은 이번 시즌 '역대급' 페이스를 보이며 2003-04시즌 당시 아스널이 무패 우승을 이뤘을 때 기록했던 26승을 겨우 27라운드(26승 1무)만에 달성했지만 이번 패배로 무패 우승은 무산됐다. 여기에 지난해 10월 27일 토트넘전부터 이어진 리그 18연승을 기록이 멈췄고, 2017년 맨체스터 시티가 기록한 리그 최다 연승과 타이기록에 만족해야 했다.

이미 시즌 실점 기록도 넘지 못했다. 리버풀은 지난 웨스트햄전에서 2골을 내주며 이번 시즌 리그에서 17실점을 기록했는데 과거 무리뉴의 첼시가 2004-05 시즌 기록했던 15실점을 넘어서며 이 기록을 넘지는 못하게 됐다. 여기에 이번 왓포드전에서 3실점을 추가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당시 첼시는 리그에서 29승 8무 1패 승점 95점 72득점 15실점이라는 엄청난 기록을 세우며 우승을 차지했다.

물론 리버풀에 중요한 것은 '우승'이다. EPL 출범 후 아직까지 우승이 없기 때문에 어떤 기록보다 중요한 것이 바로 우승이고, 이 우승 레이스에 있어서는 여전히 흔들림이 없다. 클롭 감독도 경기 후 "기록에 대한 부담감이 없어졌다"며 긍정적으로 해석했고, 리버풀은 여전히 남은 시즌에 리그 최단 우승이 가능한 팀이다. 현재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이끌었던 맨유가 2000-01시즌 4월 14일에 리그 우승을 확정 지으면서 최단 시간 우승팀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데 리버풀이 이보다 빠르게 우승을 확정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아쉽게 대기록 작성에 실패한 리버풀. 그러나 리버풀이 부족한 것은 아니었고, 그만큼 벵거 감독의 무패 우승, 무리뉴 감독의 시즌 최소 실점 기록이 깨지기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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