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 잔류를 부탁해.’
기성용(31)은 강등 위기에 몰린 RCD 마요르카(스페인)의 잔류 열쇠가 될까. 마요르카와 인연은 3개월로 짧을 수 있으나 ‘더욱 끈끈하게’ 바뀔 수도 있다.
마요르카는 25일 오후(한국시간) 기성용의 입단을 공식 발표했다. 오는 6월 30일 계약이 만료된다. 5월 말에 라리가 최종 라운드를 치르는 만큼 사실상 3개월 계약이다.
주어진 시간은 3개월. 기성용은 마요르카의 라리가 잔류를 이끌 수 있을까. 사진=김영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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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 기간은 중요하지 않다. 자칫 2부리그로 강등할 수 있는 마요르카로선 장기 계약이 더 부담될 수 있다. 기성용이 올여름 운신의 폭을 넓히기에도 ‘좋은 선택’이다.
기성용도 지난 21일 스페인으로 출국하면서 “계약 기간이 짧아도 크게 불만은 없다. 어려서부터 꿈꿨던 라리가에서 뛴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마요르카는 기성용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새로운 구원의 빛을 얻기 위해 레알 베티스, 그라나다, 우에스카 등과 치열한 영입 경쟁을 벌인 끝에 승자가 됐다. 한국어로 소개하는 영상을 제작한 데다 기성용의 프로필을 상세하게 소개한 점도 주목됐다.
스페인 언론도 기성용의 풍부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경험과 기술, 패스 등이 마요르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승격팀 마요르카는 약체다. 라리가 25라운드를 마친 현재 6승 4무 15패(승점 22)로 강등권인 18위에 머물러 있다.
리그 최다 실점(42) 2위로 공격과 수비 불균형이 심각하다. 승점 4만 땄던 최근 5경기에서 4득점 8실점을 기록했다. 무득점이 3경기였다.
포백 수비 앞에 서서 보호할 기성용의 역할이 중요하다. 또한, 넓은 시야와 정확한 중장거리 패스로 마요르카의 공격 활로를 뚫어줄 수 있다.
16위 에이바르와 17위 셀타 비고(이상 승점 24)는 마요르카와 승점 2차에 불과하다. 잔여 13경기 결과에 따라 얼마든지 생존에 성공할 수 있다. 에이바르, 셀타 비고와 외나무다리 대결도 남아있다.
단, 마요르카는 가시밭길이 예정돼 있다.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세비야, 헤타페 등 상위 5개 팀과 대결도 벌여야 한다.
기성용이 마요르카의 구세주가 될지는 그의 몸 상태가 관건이다. 실전 감각이 떨어진다. 2019-20시즌 공식 출전은 4경기다. EPL 3경기와 FA컵 1경기만 뛰었다. 총 출전시간은 173분에 불과했다. 1월 4일 FA컵 64강 로치데일전 출전(37분)도 3개월여 만이었다.
마요르카는 오는 3월 2일 오전 2시30분 헤타페와 홈경기를 갖는다. 기성용의 출전 여부는 불확실하다. 기성용도 “바로 경기를 뛰기가 쉽지 않다. 팀 훈련을 하면서 몸 상태를 끌어올려야 한다”라고 말했다. 스페인 언론도 기성용의 마요르카 구하기가 ‘몸 상태’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한편, 기성용이 라리가 경기를 뛸 경우 이천수(레알 소시에다드·당시 소속팀), 이호진(라싱 산탄데르), 박주영(셀타 비고), 김영규(알메리아), 이강인(발렌시아), 백승호(지로나)에 이어 스페인 1부리그 무대를 누빈 7번째 한국인이 된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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