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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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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 보러 220㎞ 달려간 토론토 스카우트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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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사장 등 KIA 스프링캠프 방문 "류현진 계기로 아시아 선수 관심"

조선일보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 고위 관계자들이 18일(현지 시각) 프로야구 KIA 스프링캠프 훈련장인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 테리파크 스포츠콤플렉스를 방문한 모습(위쪽 사진). 이들은 양현종의 불펜 피칭을 관찰하고, KIA 관계자에게 양현종에 대해 이것저것 물었다. /연합뉴스


메이저리그에서 한국인 좌완 '원투펀치'를 볼 수 있을까. 류현진(33)을 FA(자유계약선수)로 품은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KIA 양현종(32)에게도 관심을 두고 있다.

블루제이스 앤드루 티니시 국제스카우트 총괄팀장(부사장)과 라이언 미틀먼 스카우트 팀장은 19일 KIA 스프링캠프 훈련장인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 테리파크 스포츠콤플렉스를 방문했다. 양현종의 첫 불펜 피칭이 이들의 관찰 대상이었다. 블루제이스 훈련장은 KIA 캠프에서 약 220㎞ 떨어져 있다. 차로 약 2시간 30분을 달려 양현종이 공을 던지는 것을 보러온 셈이다.

이들은 양현종의 불펜 피칭을 꼼꼼히 살폈고, 마무리 훈련까지 지켜본 뒤 자리를 떴다. 또 KIA 관계자에게 양현종이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게 된 계기와 평소 성격, 도쿄올림픽 출전 여부 등에 대해 물어본 것으로 전해졌다.

미틀먼 팀장은 "평소 가깝게 지내던 KIA 관계자들을 만나러 온 것"이라면서도 "류현진 영입을 계기로 아시아 출신 선수를 두루 살피고 있는데, 오늘 방문도 비슷한 성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양현종의 투구 내용에 대해선 "비시즌 첫 불펜 피칭인 만큼 특별한 건 없었으나, 그의 투구를 처음 보는 것 자체가 흥미로웠다. 양현종은 한국에서 좋은 성적을 쌓은 투수이고, 우리는 그를 알아가고 있다"고 했다.

2020시즌 후 FA가 되는 양현종은 최근 메이저리그 재도전을 선언했다. 그는 2014시즌이 끝난 뒤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으로 미국 진출을 타진했다. 하지만 예상보다 입찰액이 낮아 KIA가 협상을 거부하면서 팀에 잔류했다.

양현종은 류현진,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을 보며 메이저리그 재도전 의지를 굳혔다고 한다. 그는 "개인이나 팀이 아닌 우리나라를 대표해 공을 던져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내년이 인생 마지막 기회인데 꼭 꿈을 이루고 싶다"고 했다. 양현종은 지난 시즌 29경기에 선발 출장해 16승 8패(평균자책점 2.29)를 올렸다. 올 시즌을 마치고 밀워키 브루어스에 입단한 조쉬 린드블럼(20승 3패 평균자책점 2.50)과 카디널스 유니폼을 입은 김광현(17승 6패 평균자책점 2.51)에게 밀리지 않았다.

블루제이스뿐 아니라 다른 메이저리그 구단들도 올해 양현종을 보기 위해 스카우트를 보낼 것으로 보인다. 양현종은 "아무래도 신경 쓰일 수밖에 없지만 이겨내겠다"고 했다.

[김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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