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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제24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팻감 工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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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결승 제2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타오신란 七단 / 黑 박정환 九단

조선일보

〈제7보〉(99~116)=박정환은 '무결점 기사'로 불린다. 약점을 거의 찾아볼 수 없는 타입이란 뜻이다. 그렇다 보니 일각에선 "박정환의 바둑은 개성이 없다"는 말도 나온다. 조치훈의 치열함, 이세돌의 돌파력, 이창호의 대세관 같은 '차별화 브랜드'를 못 갖췄다는 것. 하지만 박정환은 개성이 중시되는 성장기 유망주가 아니다. 세계 최정상권 기사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은 안정감이다.

좌상귀 패싸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백이 △로 팻감을 쓴 장면. 패싸움을 할 때 절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손해를 봐선 안 된다는 점이다. △와 101 모두 손해 없는 팻감. 우하귀가 팻감 공장(工場)이란 것이 백의 자랑이다. 104 팻감에 105는 정확한 응수. 흑 107도 훌륭한 자체 팻감이다. 108을 생략하면 참고 1도가 기다린다.

110을 흑이 안 받고 패를 해소하면 백 '가', 흑 116, 백 '나'의 수순으로 잡힌다. 하지만 110이 없는 상태에서 바로 참고 2도 1은 10까지 진행 후 A와 B를 맞봐 팻감이 안 된다. 113에 114도 불가피한 수. 다음 팻감이 어딘가를 놓고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116의 묘한 곳에 백돌이 놓였다. (103 109 115…▲, 106 11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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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렬 바둑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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