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대륙 피겨선수권 오늘 개막]
평창서 올림픽 2연패 달성 하뉴, 당시 프로그램 들고 우승 도전
차준환, 4회전 점프로 메달 노려…
여자 싱글선 유영·기히라, 주무기 트리플 악셀 불꽃대결
6일부터 나흘간 열리는 이번 대회 최고 스타인 하뉴는 이날 차준환(19) 등 한국 선수들과 함께 공식 훈련에 나섰다. 유럽 이외 국가 선수들이 참여하는 사대륙 선수권은 2017년 이후 3년 만에 한국에서 열린다. 하뉴는 평창에서 66년 만에 남자 싱글 올림픽 2연패를 이뤘던 당시 프로그램을 이 대회에 들고 나왔다. 메이저 대회 중 사대륙 선수권에서만 우승을 못 해 본 그는 이 대회 금메달을 목에 걸고 다음 달 자신의 세계선수권 3번째 우승까지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왔다.
하뉴는 발목 부상 후 4개월 만에 복귀했던 작년 3월 세계선수권에서 은메달을 땄다. 지난해 12월 그랑프리 파이널과 일본 선수권에서도 2위를 했다. 세계선수권과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하뉴를 제친 네이선 첸(미국)과 일본 선수권 4연패를 달성한 우노 쇼마(일본)가 이번 대회에 나오지 않는다. 사대륙 선수권 은메달 3개(2011·2013·2017)에 그친 하뉴가 올해 우승해 '커리어 수퍼 슬램(시니어·주니어 메이저 여섯 대회 우승)'을 달성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하뉴의 올 시즌 프로그램은 '가을'(쇼트)과 '오리진'(프리)이었다. 어린 시절 자신의 우상이었던 조니 위어(미국)와 예브게니 플루셴코(러시아)에 대한 오마주로 그들이 현역 시절 썼던 음악을 가져왔다. 하지만 이번 대회부터 평창올림픽 때 프로그램인 쇼팽 발라드 1번곡(쇼트)과 영화 '음양사' 주제곡(프리)으로 돌아가기로 스스로 결정했다. 하뉴는 5일 공식 훈련 후 기자들을 만나 "좀 더 나 자신을 잘 표현하는 프로그램을 되찾고 싶었다"고 했다.
그의 코치 지슬란 브라이언드는 "하뉴는 평소에도 연습하다 기분이 우울해지면 평창올림픽 쇼트프로그램을 연기했다"며 "다음 달 캐나다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에서 쿼드러플 악셀 점프를 시도할 계획이며 이번 대회는 그 준비 과정"이라고 했다. 4회전 반을 도는 쿼드러플 악셀은 아직 누구도 공식 대회에서 선보인 적이 없다.
한국에선 남자 싱글 차준환과 이준형·이시형, 여자 싱글 유영(16)과 임은수·김예림, 아이스댄스 민유라-대니얼 이턴 조가 나선다. 2009년 김연아가 이 대회 금메달을 딴 이후 한국은 사대륙 선수권 메달이 없다. 차준환과 유영이 11년 만에 안방에서 이 대회 메달을 노린다.
차준환은 전날 공식 훈련을 마친 뒤 4회전 점프를 총 3번만 뛰는 것으로 줄여 무리하지 않고 안정적인 연기를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달 종합선수권에서도 4회전 점프를 3차례 시도해 모두 성공했다. 차준환과 하뉴는 브라이언 오서 코치와 함께 토론토에서 훈련해왔다. 차준환은 "최근 2~3주 동안 하뉴와 함께 훈련하며 대화도 많이 나눴다. 모두 좋은 결과를 얻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유영은 작년 이 대회 금메달을 딴 기히라 리카(18·일본)에게 도전장을 냈다. 둘 다 3바퀴 반을 도는 트리플 악셀을 주무기로 삼고 있고, 같은 일본 코치 하마다 미에에게 배운다. 작년 12월 일본 선수권 우승자인 기히라와 유영은 개인 최고점이 15점 정도 차이 난다.
유영은 공식 훈련에서 트리플 악셀을 깨끗하게 뛰어 큰 박수를 받았다. 그는 "최근 트리플 악셀 훈련에 집중하다가 발목을 삐었는데 공식 훈련에서 성공해 마음이 편해졌다"며 "아직 완벽하진 않지만 이번 대회 목표는 트리플 악셀 클린(실수 없이 연기)"이라고 했다. "기히라에겐 아직 못 미치지만 같은 팀에서 훈련하며 많은 것을 보고 배웠다"며 "좋은 경쟁을 하고 싶다"고 했다.
[최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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