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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제24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두터운 後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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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결승 제1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커제 九단 / 黑 신진서 九단

〈제12보〉(149~162)=백이 △에 둔 장면. 승부수라고 하기엔 기대 수익이 너무 적은 곳이다. 이미 형세가 결정됐다는 의미다. 그래도 신진서는 신중하다. 골인을 눈앞에 둔 쪽이 언제나 더 떨리는 법이니까. 11분의 숙고 끝에 149로 붙였는데, 이 수로는 참고 1도 1로 늘고 6까지 타협한 뒤 실전보 '가'로 지키는 방법도 있었다.

151 때 152 헤딩이 또 한 번의 강수. 추격 기회를 놓친 백이 기울어진 형세 속에서 뒤늦게 동분서주하고 있다. 흑이 참고 2도 1, 3을 강행하면 6까지 패가 나 위험해진다. 153 같은 수를 프로들은 '두터운 후퇴'라고 표현한다.

154로 참고 3도면 쉽게 살아갈 수 있지만 패배도 그만큼 앞당겨진다. 불리할 때는 최대한 모호하게 두라는 교전 수칙에 따라 154, 156으로 저항한다. 결국 160까지 돌파하고 162로 연결했다. 이 국면에서 흑이 최대한 간명하게 정리하는 수순은?

조선일보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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