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 대회에서 만났던 신지애(왼쪽)와 박인비. [사진 신지애 인스타그램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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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생 동갑내기 골퍼 박인비(32)와 신지애(32)가 호주에서 모처럼 샷 대결을 펼친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ISPS 한다 빅 오픈이 6일부터 호주 빅토리아주 바원헤스의 서틴스 비치 골프 링크스에서 열린다. 144명이 출전하는 이 대회에 한국 선수는 17명이 출전한다. 지난해 LPGA 투어 신인상 이정은6과 통산 6승 유소연, 신인 전지원 등이 시즌 첫 출격하는 가운데, '베테랑' 박인비와 신지애의 출전이 함께 눈길을 끈다.
1988년생인 둘은 프로골퍼 봉사 모임인 은가비 회원으로 함께 활동할 만큼 절친한 관계다. 지난해 말 이보미의 결혼을 축하하기 위한 여행에도 함께 했을 정도다. 골프계에서 둘이 보여준 성과는 대단했다. 한·미·일 무대를 두루 거치면서 아시아인으론 첫 여자 골프 세계 1위에 올랐던 신지애, LPGA 투어 통산 19승을 달성했고 리우올림픽 금메달, 최연소 LPGA 명예의 전당 입성 등을 경험한 박인비 모두 여자 골프 역사에서 큰 족적을 남겼다. 자연스레 한국 여자 골프의 계보를 연이어 이었다.
LPGA 개인 통산 20승 도전을 노리는 박인비. [EPA=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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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를 넘었지만 둘은 여전히 목표가 있다. 신지애는 수년째 '미완'으로 남아있는 최초 한·미·일 시즌 상금왕을, 박인비는 LPGA 투어 통산 20승이 당장의 과제로 남아있다. 그만큼 올해도 이들에겐 중요한 한 해다.
그런 상황에서 시즌 초 호주에서 샷 대결을 펼치게 됐다. 박인비는 이미 시즌을 시작한 상태지만, 신지애는 다음달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개막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둘 다 호주에서의 대회가 남다른 이유가 있다. 박인비는 2012년 호주여자오픈 이후 8년 만에 호주에서 열리는 대회에 나선다. 주로 개막전 같은 극초반 대회보다는 태국, 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에서 열리는 대회부터 시즌을 시작했던 박인비는 올 시즌 올림픽 출전을 위한 랭킹 관리를 위해 이번 대회에도 나서게 됐다. 박인비 입장에선 호주가 생소할 법 하다.
신지애. [사진 KLPG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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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신지애는 호주가 좋은 기억이 많은 곳이다. 2008년 호주여자오픈에서 준우승했고, 이후 5년 뒤에 이 대회에서 우승했다. 이어 호주 ALPG 투어와 유럽여자골프 투어가 공동으로 치른 2016년 RACV 레이디스 마스터스, 2018년 캔버라 클래식에서도 우승했다. 초청 선수 자격으로 이번 대회에 나서는 신지애가 욕심을 내볼 법도 하다. 신지애는 빅 오픈 공식 홈페이지에 게재된 인터뷰에서 "호주는 제2의 고향 같다. 매년 돌아오게 돼 기쁘다. 편하고, 사람들도 친절하다. 내가 여기 오는 것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라고 했다.
박인비는 이민지(호주), 셀린 부티에르(프랑스)와 대회 1라운드를 치른다. 신지애는 사라 제인 스미스(호주), 크리스티 커(미국)와 1라운드에서 함께 경기한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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