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대표팀은 16일(한국시각)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북한과 대회 조별리그 D조 3차전에서 선제골에 성공했지만 골키퍼의 자책골과 페널티킥 역전 결승골을 내주며 1-2로 패했다.
2무 1패(승점 2)에 그친 베트남은 북한(1승2패·승점 3)에 밀려 D조 최하위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하게 됐다.
박항서(오른쪽) 베트남 U-23 대표팀 감독이 득점 기회를 아쉽게 놓치자 머리를 싸매고 안타까워하고 있다./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박항서 감독은 "2년 전 이 대회에서 준우승했지만 이번에는 베트남 팬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라며 "모든 책임은 감독에게 있다.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베트남은 전반 16분 응우옌 띠엔 린의 선제골로 승기를 잡는 듯 했지만 전반 27분 골키퍼 부이띠엔중이 강국철의 프리킥을 어설프게 펀칭하려다 실수로 자책골을 내주며 경기 흐름을 놓쳤다. 후반 추가시간 북한에 페널티킥 역전 골까지 허용하며 1-2로 조별리그 탈락을 확정했다.
박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2무 1패에 단 1골밖에 넣지 못했다. 더 좋은 팀이 되려면 더 많이 가다듬어야 한다"며 "다만 A대표팀에서도 활약할 수 있는 선수들이 몇몇 눈에 띄었다는 게 그나마 긍정적인 면"이라고 설명했다.
박 감독은 특히 치명적인 실수로 실점한 골키퍼에 대해 "나도 마음이 아프다. 실수한 당사자는 더 마음이 아플 것"이라며 "경기는 끝났다. 그 선수의 성장통이라고 생각한다.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감쌌다.
2년 동안 이어진 '박항서 매직'이 멈춘 것에 대해선 "대회 준비는 감독의 책임이다. 이 상태에 이른 것에 대해서 나의 부족한 면을 다시 찾아야 할 때다. 이번을 계기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해 U-23 대표팀 일정은 모두 끝났다. 3월에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이 재개된다"라며 "이제 A대표팀에만 집중해야 할 때가 왔다"고 강조했다.
[이윤정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