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준결승 제3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타오신란 七단 / 黑 김지석 九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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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보〉(199~238)=반집 승부에도 두 가지 종류가 있다. 하나는 마지막 순간까지 승부가 오락가락해 누가 이길지 오리무중인 판이고, 또 하나는 미세하지만 어느 한쪽이 계속 앞서와 승리가 점쳐지는 대국이다. 이 바둑은 후자 쪽에 속한다. 백이 종반 수십 수 동안 간발의 차이를 끈질기게 유지하면서 기어이 반집을 남겼다. 그 마지막 족적을 따라가 본다.
199는 7집에 해당하는 반상 최대 끝내기. 참고 1도 흑 1도 크지만 백 2, 4가 더 크다. 210도 이른바 역끝내기의 호처다. 역끝내기는 2배로 쳐주는 게 끝내기 계산법인 만큼 그 크기는 꽤 컸다. 211로 따내 우변에 방치됐던 패싸움이 재개됐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 패는 흑이 이길 수 없다. 팻감 숫자에서 백을 못 당하기 때문.
216으로 선수 빵따냄을 해치워선 백의 반집 승리가 확정됐다. 흑 235가 마지막 함정수였고 236은 최후 관문을 통과한 '정답'이었다. 236으로 자칫 참고 2도 1로 받았다간 종국 직전 대역전의 사고가 발생한다. 흑 2 때 백 3의 단수가 성립하지 않는 것. 이 바둑은 장장 293수까지 두어졌지만 238수에서 끊는다. (214…△, 218…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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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렬 바둑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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