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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제24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난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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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준결승 제3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타오신란 七단 / 黑 김지석 九단

조선일보

〈제9보〉(117~129)=하중앙 일대에서 돌 반, 지뢰(地雷) 반의 아찔한 난타전이 계속되고 있다. 대국자 둘 중 최소 1명이 호전(好戰)적 기풍을 가졌을 경우 이런 몸싸움이 가능하다. 이창호·박영훈 같은 계산형 기사들끼리의 대국에선 이런 바둑을 구경하기 힘들다. 김지석이 유도하고 타오신란이 호응한 '이전투구 쇼'다.

117 붙임에 가차 없이 118로 막아섰다. 여기서 참고 1도 1, 3은 어땠을까. 흑이 백 4점을 잡고 살아간다. 하지만 백 2가 절호점이어서 상변 세력이 초토화, 흑이 어려운 국면이 된다. 120, 122로 잘 버티던 백이 123 때 기어이 걸려든다. 124로 참고 2도였으면 여전히 백 우세였다.

이제 127까지는 필연이고 128의 단수도 다른 대안이 없다. 진흙탕 속에서 함께 뒹군 육탄전의 결론은 패(覇). 그냥 패도 아니고 이른바 천지대패(天地大覇)다. 열세에 허덕이던 흑이 반전 기회를 잡는 순간이다. 문제는 실탄(팻감). 129 붙임수는 팻감 공작인데 백은 어떻게 대응했을까.

조선일보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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