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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제24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강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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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준결승 제3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타오신란 七단 / 黑 김지석 九단

〈제5보〉(54~69)="관성적으로 대회에 출전하는 기사는 되지 않겠다." 몇 년 전 국내대회 우승 인터뷰에서 김지석이 했던 말이다. 일류 승부사들은 최고의 모습을 유지하지 못하게 되는 날을 가장 두려워한다. 이세돌이 은퇴를 선언한 배경이기도 하다. 이세돌 못지않게 승부사적 자존심이 강한 김지석에게 올 한 해는 어떤 해가 될까.

흑이 ▲로 맞젖힌 장면. 백이 54로 곱게 이은 수에 대해 검토실에선 참고 1도 3의 2단젖힘을 대안으로 내놓았다. 이것이라면 백이 선수를 잡아 실전보 '가'의 요처를 차지할 수 있다. 55는 스스로 정비하면서 백 곤마에 대한 공격을 보는 수. 55로 참고 2도 1은 너무 조급한 수로, 6에 끊겨 대책이 없다.

백은 과감하게 손을 빼 56을 차지했다. 검토실에서 '강심장'이란 감탄이 터진다. 어떻게 응징할 것인가. 막상 참고 3도처럼 공격해도 백 대마는 탄력이 좋아 쉽게 잡힐 형태가 아니다. 57은 한 호흡 쉬면서 힘을 비축하는 수. 그러자 백은 잽싸게 58 안형의 급소에 붙여 68까지 타개를 서둔다. 흑은 69로 단수쳐 추궁을 계속하는데….

조선일보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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