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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1 (월)

[제24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氣勢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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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준결승 제3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타오신란 七단 / 黑 김지석 九단

조선일보

〈제1보〉(1~22)=김지석은 황금 세대로 불리는 80년대 출생 기사 중 막내급인 89년생이다. 강동윤, 천야오예, 이야마 유타 등과 같은 해 태어났다. 젊은 '미래 병기'로 주목받기 시작한 게 엊그제 같은데, 세계 최정상 그룹을 거쳐 어느덧 30줄에 올랐으니 세월도 참 빠르다. 프로기사들에게 마(魔)의 고개라는 서른을 넘기고도 랭킹 상위권(12월 6위)을 지키는 모습이 언제나 푸른 소나무를 보는 것 같다.

돌을 가려 김지석의 흑번. 4가 놓이자 흉내 바둑이 전개되는가 했는데 5부터 제 갈 길을 가기 시작했다. 8은 최근 많이 등장하는 수로 협공 겸 갈라치기에 해당한다. 9~15는 너무도 익숙한 옛 정석 수순이다. 13에 대해 줴이(絶藝), 릴라제로 등 인공지능(AI)들은 참고도 1에 두는 변화를 제시하기도 한다. 백 2, 흑 3까지의 진행이 예상된다.

16으로도 과거엔 '가'로 잇는 것이 법수로 통했지만 요즘엔 거의가 16, 18로 변신한다. 19부터 22까지는 쌍방 기세. 주도권을 내줄 수 없다는 결기가 느껴진다. 20으론 '나'로 정비하고 흑 21을 기다려 '다'로 우상귀에 뛰어드는 작전도 훌륭했다. 양 걸침을 당한 우상귀 흑 한 점의 응수에 따라 이 판의 골격이 결정될 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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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렬 바둑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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