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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한국 축구' 파울루 벤투와 대표팀

벤투 "2002년 투지 넘치는 유상철 기억해, 반드시 승리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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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루 벤투 남자축구대표팀 감독이 췌장암 투병 중인 유상철 인천유나이티드 감독의 쾌유를 기원했다. 벤투 감독은 지난 '2002 한일월드컵' 당시 포르투갈 대표팀 소속으로 한국 대표팀과의 경기에서 유상철 감독과 대결을 벌인 인연이 있다.

벤투 감독과 콜린 벨 여자축구 대표팀 감독은 20일 오전 서울월드컵경기장 내 풋볼팬타지움에서 전시 중인 유상철 감독 사진전을 찾았다. 사진전은 대한축구협회가 설립한 축구사랑나눔재단이 췌장암 투병 중인 유상철 인천유나이티드 감독의 쾌유를 기원하는 의미로 마련했다.

조선일보

남녀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인 파울루 벤투 감독과 콜린 벨 감독이 20일 오전 서울 월드컵경기장 풋볼 판타지움에서 유상철 사진전을 관람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진전을 돌아본 뒤 취재진을 만난 벤투 감독은 "2002년 한국과의 경기는 내 기억 속에 선명하게 남아 있다"며 "그 경기에 대한 양국 축구 팬들의 감정은 다를 수밖에 없다. 포르투갈은 그 경기를 끝으로 대회에서 탈락했지만 한국은 4강에 올랐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당시 한국과 포르투갈은 조별리그 최종 3차전에서 만났고, 박지성의 결승골로 한국이 1-0으로 승리했다. 16강으로 가는 마지막 관문이었던만큼 치열했던 경기의 승패는 결국 포르투갈 선수 두 명이 퇴장 당하며 한국쪽에 기울어졌다. 한국은 토너먼트에 올라 4강까지 진출했으나 강호 포르투갈은 탈락했다.

그라운드에서 사투를 벌였던 '미드필더 유상철'은 벤투 감독의 기억에도 선명히 남아있었다. 벤투 감독은 "유상철 감독은 나와 포지션이 겹치는 선수라 잘 기억한다. 굉장히 좋은 능력을 가진 선수여서 인상이 깊다. 아주 투지 넘치는 플레이를 펼쳤다"며 "그가 한국 대표팀에서 남긴 족적이 상당히 크다고 생각한다. 한국 축구사에 큰 자산"이라고 치켜세웠다.

이어 벤투 감독은 "유상철 감독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모두의 힘을 받아서 좋은 모습으로 되돌아 왔으면 좋겠다"며 "인생에는 축구보다 중요한 것들이 더 많다. 앞으로 유상철 감독이 펼쳐야할 경기는 일반적인 축구 경기보다 더 길고 힘들 수 있겠지만, 반드시 승리하길 기원한다"고 박수를 보냈다.

콜린 벨 감독 역시 "유상철 감독이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을 것이다. 지금은 가족, 친지, 지인들의 에너지가 필요한 시기"라면서 "가슴 깊이 전하는 진심으로 쾌유를 빈다"고 응원했다.

[황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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