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베트남 U-23 축구대표팀 감독이 17일 오전 경남 통영시 통영체육관에서 동계 훈련을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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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승원 기자] 내년 1월 태국에서 열리는 2019 AFC U-23 챔피언십 준비를 위해 14~22일 일정으로 통영 전지훈련에 나선 박항서(60)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 17일 경남 통영체육관에서 가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베트남에서도 손흥민을 모르는 사람이 없다. 정말 대단한 선수이자 한국축구의 보물”이라며 “축구선배로서 너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박감독은 손흥민(토트넘·27)이 지난 8일 번리와 프리미어리그에서 단독 드리블로 수비수 7명과 골키퍼까지 제치고 원더골을 터트린 것에 대해 “ 하이라이트 영상으로 봤는데 저렇게도 골을 넣을 수가 있구나라고 감탄했다. 손흥민 아버지는 잘 알지 못해도 같이 축구를 했던 세대여서 훌륭한 자식을 둬서 부럽기도 하다” 고 했다.
그러면서 “손흥민은 한국의 보물이다. 국민과 언론이 잘 관리해줘야 한다. 축구 선배로서 자랑스럽다. 베트남에서도 손흥민 이야기가 나오면 어깨를 쭉 편다”고 으쓱해했다.
박 감독 역시 지난 10일 베트남 22세 이하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60년 만에 동남아시안게임 우승을 이끌었다. 2017년에 베트남을 맡은 박 감독은 지난해 아시아 23세 챔피언십 준우승, 아시안게임 4강, 스즈키컵 우승, 올해 아시안컵 8강, 2022년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G조 선두(3승2무)를 이끌고 승승장구하고 있다.
또 박 감독은 “처음 베트남에 갔을 때는 ‘1년만 버텨보자’는 심정이었다. 1년을 버티고 나니까 계약 기간을 채우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2018년이 끝날 즈음에는 ‘2019년은 어떻게 할까’라는 생각을 했는데 올해 많은 성과를 거뒀다. 지난 일들은 추억일 뿐이다. 다시 도전해야 한다. 이것이 축구 감독의 인생이다”며 올 한해를 성공적으로 보낸 소감을 전했다.
박항서 베트남 U-23 축구대표팀 감독과 선수들이 17일 오전 경남 통영시 통영체육관에서 동계 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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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국민들이 베트남 축구에 열광하는 이유에 대해 박 감독은 “나도 그런 점을 잠시 생각한 적이 있었다. 내가 베트남에서 축구 감독을 하는 것에 대한 관심도 있을 것이다. 베트남 축구를 평가절하하는 것은 아니지만 분명히 기술적으로는 한국보다는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 선수들은 패배 의식에 대한 ‘헝그리 정신’이 강하다. 그라운드에서 강하게 싸우려는 전투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런 모습들이 한국의 기성세대들이 볼 때는 몇십년 전 한국 축구의 모습을 보는 것 같은 추억을 주는 듯해서 그런 것 같다”고 분석했다.
A대표팀과 U-23 대표팀을 함께 맡고 있는 박감독은 이번 전지훈련에 대해 “동남아시안게임 준비 기간이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과 겹쳐서 그동안 U-23 대표팀에 신경을 많이 못 썼다. AFC U-23 챔피언십은 엔트리가 23명이다. 필드 플레이어 25명과 골키퍼 3명을 데리고 왔다. 출전 기회를 덜 받았던 선수들은 정상 훈련을 치르고, 부상이 있는 선수들은 회복 훈련에 집중할 것이다. 선수들을 A, B, C 그룹으로 나누어 훈련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년 1월 AFC U-23 챔피언십에 출전에 앞서 “이번 대회는 내년 도쿄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대회여서 베트남 팬들도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 준비를 잘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이어 AFC U-23 챔피언십에서 8강에 진출하면 한국과 만날 가능성에 대해서는 “우리는 조별리그 통과가 우선이다. 목표가 조별리그 통과다. 한국은 당연히 조 1위를 차지할 것이다. 같이 조 1위를 하면 8강에서 안 만날 수도 있다” 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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