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6 (금)

이슈 [연재] 매일경제 '이종열의 진짜타자'

‘강렬한 인상’ 남긴 강백호, 그 타격을 해부한다(1편) [이종열의 진짜타자]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가 끝난 지 3주가 지났지만, 그 진한 여운은 아직도 남아있다. 대표팀 코칭스태프로 한 달간 선수들과 함께한 필자는 더더욱 그럴 수밖에 없다.

프리미어12를 돌아봤을 때 가장 성장했고, 인상을 남긴 선수를 꼽자면 강백호(20·kt)다. 지난달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일본과의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4차전에서 강백호는 7회 2타점 적시타를 터트렸다. 6-9에서 8-9로 1점 차까지 바짝 추격하는 적시타였다.

타석에서 강백호는 자신감이 넘쳤다. 첫 성인 대표팀 무대라 긴장이 될 것도 같았지만, 강백호에게는 해당이 되지 않았다.무엇이 그를 타석에서 강하게 만들고 있는 것일까.

150km의 강속구 그리고 스트라이크 존에서 떨어지는 포크볼에도 대처가 가능한 이유는 빠른 스윙에서 나오는 자신감일 확률이 높다. 타석에서 ‘허리회전’은 가장 자신 있다고 이야기 할 만큼 몸통 회전 속도가 탁월하다.

매일경제

2019 프리미어12에서 필자와 함께한 강백호(필자 왼쪽), 그리고 김하성(필자 오른쪽). 사진=박단비 기록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강백호는 올 시즌 타율 0.336로 타격 4위에 오르며 지난해 타율 0.290에서 한층 정교해진 느낌을 준다. 그 정교함에 대해 하나씩 짚어보자.

강백호는 몸통 회전 속도와 히팅포인트를 앞에 둔다.



첫 번째 몸통 회전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타석에서 여유가 있다. 그래서 스트라이드 하는 과정에서 다리를 높게 드는 레그킥을 해도 심리적 부담이 없으며 기술적으로는 몸통의 흔들림이 없다.

매일경제

그림1. 2019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일본전


강백호는 레그킥을 한 후 다른 선수들에 비해 조금 늦게 땅에 발을 디디는 느낌을 받는다. 지면에 오른발이 늦게 착지하면 허리의 회전 시간이 부족하면서 먹히는 타구가 나온다. 그런데 강백호는 조금 늦은 듯하면서 허리를 다 돌리는 것이 아닌 살짝 덜 돌아간다. 바로 그게 타격 본능이다.

오른쪽 다리를 들 때 ‘발바닥이 투수한테 보여야 한다’고 생각하고 킥을 한다. 그렇게 해야 체중 이동이 잘 되고 몸통 회전을 하는데 편안하다.

매일경제

사진2. 2019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일본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매일경제

사진3. 2018. 3. 24. 광주 KIA전 좌측 홈런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위의 사진2와 3을 비교해 보면 사진2의 허리가 좀 더 돌아가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사진 2는 변화구였고 사진3은 직구라는 구종의 차이가 있다. 즉 투수가 던지는 구종에 따라 허리의 회전 속도가 다르다.

구종에 따라 허리 회전 속도를 달리하며 정확한 컨택 포인트와 강한 타구를 만들어 내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다음 2편에서는 강백호의 타격 방향성에 대해 좀 더 분석을 해보도록 하겠다. (SBS스포츠 야구 해설위원, 야구 기술위원회 위원, 야구 대표팀 수비 코치)

기록제공=㈜스포츠투아이

사진캡쳐=SBS, SBS스포츠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