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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평양 원정' 한국, 북한 상대로 승점 3점 획득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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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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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한국이 29년 만의 평양 원정에서 승점 3점 획득에 나선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5일 오후 5시30분 북한 평양의 김일성경기장에서 북한을 상대로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H조 3차전을 치른다.

한국 남자축구대표팀이 평양 원정에 나서는 것은 지난 1990년 10월 남북통일 평화축구 1차전 이후 약 29년 만이다. 역사적인 경기이지만 벤투호는 일단 승점 3점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북한은 H조에서 가장 까다로운 상대이지만 벤투호의 전력이 북한보다 훨씬 앞선다는 평가다. 유럽파들이 주축을 이룬 공격진에, 수비 라인도 나날이 완성에 가까워지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도 한국(37위)이 북한(113위)보다 크게 앞서고 있다. 역대 상대전적 역시 16전 7승8무1패로 한국이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최근 분위기도 좋다. 한국은 앞서 열린 투르크메니스탄, 스리랑카전에서 낙승을 거두며 2승(승점 6)으로 순항하고 있다. 특히 스리랑카전에서는 손흥민과 황희찬, 김신욱 등 공격의 핵심 자원들이 모두 골맛을 보며 자신감을 얻었다.

그러나 방심은 이르다. 한국이 북한에게 진 유일한 1패가 바로 29년 전 평양 원정이었다. 북한은 평양에서 2005년 이후 14년 무패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낯선 환경과 분위기는 벤투호에게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경기가 진행되는 김일성경기장 총 5만 석의 규모인데, 4만 석이 북한 팬들로만 채워질 것으로 보인다. 반면 벤투호는 응원단 없이 경기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북한의 전력도 만만치 않다. 최근 몇 년간 부진을 겪었던 북한은 선수비 후역습 전술로 월드컵 2차 예선에서 순항하고 있다. 특히 최전방에 위치한 한광성과 정일관은 빠르고 드리블 능력까지 갖추고 있어 경계대상 1호로 꼽힌다. 만약 벤투호가 선제골을 빠르게 넣지 못하거나, 오히려 선제골을 허용한다면 어려운 경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김일성경기장의 인조잔디 역시 변수가 될 수 있다. 한국 선수들이 아마추어 시절 이후 인조잔디를 접하지 못한 반면, 북한 선수들은 인조잔디에 익숙하다. 벤투호는 14일 약 50분간 공식훈련을 진행하며 인조잔디에 적응했지만, 실전에서는 변수가 발생할 수도 있다.

벤투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북한은) 투지가 돋보이는 팀이다. 과감하고 저돌적이다. 수비를 하다가 역습을 할 때 과감하고 좋은 모습이 보였다"면서 "양 팀 모두 승점 6점으로 치열한 모습이지만, 우리는 우리 스타일대로 승점 3점을 획득하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벤투호가 평양 원정에서 수많은 변수와 어려움을 딛고 목표로 한 승점 3점을 수확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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