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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SW의눈] 수비불안 김학범호에 와일드카드로 ‘베테랑 CB’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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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김진엽 기자] ‘와일드카드.’

스포츠 종목에서 출전 자격이 없지만 출전을 특별히 허용한 선수나 팀을 의미하는 뜻이다. 2020 도쿄올림픽을 준비 중인 김학범호에도 와일드카드가 필요하다.

올림픽은 23세 이하 선수들만이 뛸 수 있는 대회지만, 와일드카드 석 장을 활용해 그 이상의 연령대 선수를 스쿼드에 포함할 수 있다. 어린 선수들로 구성된 팀에 베테랑을 가미해 중심을 잡는 구조다.

2012 런던올림픽 당시 와일드카드로 홍명보 전 감독의 선택을 받은 박주영(34·FC서울), 김창수(34·울산현대), 정성룡(34·가와사키프론탈레)이 베테랑의 품격을 뽐내며 사상 첫 올림픽 동메달 획득에 이바지했다. 김학범 감독도 지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조현우(28·대구FC), 황의조(27·보르도), 손흥민(27·토트넘)을 뽑아 와일드카드로 확실하게 써먹어 우승을 경험한 바 있다.

지난 11일, 14일 두 차례에 걸친 우즈베키스탄과의 친선 경기를 통해 이번 김학범호에는 버팀목이 될 경험 많은 중앙 수비가 필요하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공격 부문은 합격점을 주기 충분하다. 20세 이하(U-20) 월드컵 스타인 오세훈(20·아산무궁화)을 포함해 이동준(22·부산), 김대원(22), 정승원(22·이상 대구), 정우영(20·프라이부르크) 등이 고루 존재감을 뽐낸 것. 여기에 유력 와일드카드로 꼽히는 권창훈(25·프라이부르크) 등까지 더한다면 2선 위는 해볼 만 한 전력이다.

하지만 수비는 아쉬움을 남겼다. 두 경기 모두 실점 장면에서 집중력 부재 문제를 일으켰다. 김 감독 역시 경기 후 “실수를 줄여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것이 아쉽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조직력을 다지는 방법도 있지만, 선수를 다르게 구성하는 것 역시 선택지가 될 수 있다. 해당 연령대 자원들은 대부분 김 감독이 직접 불러 확인한 만큼 와일드카드로 부족함을 채우는 것이다.

기본적인 수비능력은 물론 21명밖에 데리고 갈 수 없는 올림픽 특성상 멀티플레이 능력에 다양한 경험까지 겸해야 한다. 자연스레 시선은 이를 충족하는 자원들이 있는 A대표팀으로 향한다. 10월 파울로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은 중앙 수비 자원은 총 5명인데, 그중 김민재(23·베이징 궈안), 김영권(29·감바 오사카)은 이미 군 면제다. 권경원의 경우 올림픽 전 상주상무 입대에 무게가 쏠리며, 이재익은 올림픽 연령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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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박지수(25·광저우 헝다)를 김 감독의 후보군으로 볼 수 있다. 경남FC에서 재능을 뽐냈고 지난 2월부터 중국 광저우에서 활약 중이다. 경험도 풍부한 데다, 기량 발전을 위해 개인 트레이너를 고용할 정도의 성실함을 보인다. 큰 부상 없이 지금과 같은 경기력과 태도를 유지한다면 충분히 와일드카드로 뽑힐 자원이다.

박지수뿐 아니라 정승현(25·가시마 앤틀러스)도 있다.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쓴맛을 보기도 했지만 한 번 올림픽을 경험한 데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도 탄탄한 수비력을 뽐내고 있어 김 감독이 중앙 수비로 와일드카드를 뽑는다면 선발 가능성이 높은 자원이다.

아직 최종 명단 발표까지는 시간이 반년 가까이 남았다. 이들뿐 아니라 그사이 새로운 얼굴들이 떠오를 가능성 역시 충분하다. 김학범 감독이 어떤 선택을 할지 이목이 쏠린다.

wlsduq123@sportsworldi.com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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