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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1 (금)

선발 퀵후크에 보직 변경...양키스가 보여준 `마운드 총동원` [현장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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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美 휴스턴) 김재호 특파원

뉴욕 양키스는 시리즈 2차전에서 마운드를 총동원했다. 선발이 조기에 강판되고, 보직 변경도 거침없이 이뤄졌다. 흔히 '마운드 총동원'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데 양키스는 이날 그 단어의 제대로 된 뜻을 보여줬다.

양키스는 14일(한국시간)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2차전에서 연장 11회 승부 끝에 2-3으로 졌다.

이날 선발 팩스턴은 3회 1사 1, 2루에서 강판됐다. 0-1로 뒤진 상황에서 57개의 공을 던진 상태였는데 조기에 교체됐다. 이후 불펜 게임이 진행됐다. 채드 그린(2이닝)과 토미 케인리(2 1/3이닝)는 2이닝 이상 소화했다. 베테랑 선발 CC 사바시아와 J.A. 햅은 불펜으로 투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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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키스는 3회 선발 투수를 교체하는 강수를 뒀다. 사진(美 휴스턴)=ⓒAFPBBNews = News1


경기 후 양키스 클럽하우스를 찾은 취재진은 이러한 상황에 대한 선수들의 의견을 집중적으로 물었다. 전반적인 반응은 '포스트시즌이기에 충분히 이해한다'였다.

팩스턴은 "정규시즌이라면 다르겠지만, 포스트시즌은 분명 다른 환경"이라며 선발이 조기에 강판된 것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며 감독의 선택을 존중했다.

CC 사바시아도 "플레이오프다"라는 짧은 말로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이 시기에는 어쩔 수 없다. 불펜 투수들도 언제든 준비돼 있어야한다"며 말을 덧붙였다.

이번 시즌 이후 은퇴를 선언한 사바시아는 커리어 내내 선발로 뛰었지만, 이번 포스트시즌에는 불펜으로 뛰고 있다. 이날도 좌타자 한 명만 상대했다. 그는 "내일 치료를 받아봐야겠지만 느낌이 굉장히 좋다"며 변경된 역할에 적응하고 있음을 알렸다.

10회말 구원 등판, 11회 끝내기 홈런을 허용한 햅은 "많은 생각을 하지 않고 그저 준비한다. 오늘도 상황에 맞게 준비하자는 생각이었고 준비가 된 상태였다. 3차전도 준비돼 있을 것"이라며 포스트시즌에 임하는 마음가짐에 대해 말했다. 그는 홈런 상황에 대해 "높은 코스로 패스트볼을 던지려고 했고, 상대가 잘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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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로 줄곧 뛰었던 사바시아는 마지막 포스트시즌에 불펜으로 나오고 있다. 사진(美 휴스턴)=ⓒAFPBBNews = News1


5회 동점 홈런을 허용한 애덤 오타비노는 "이길 수 있는 좋은 기회였는데 절망스럽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피홈런을 허용한 공은) 거기에 던지면 안되는 공이었다. 더 낮게 던져야했다"며 실투임을 인정했다. "내 슬라이더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있다. 내 실투를 놓치지 않은 상대를 인정하겠다"며 아쉬움을 삼켰다.

애런 분 감독은 "불펜 투수들이 충분히 휴식을 취한 상태였고, 내일도 휴식일이기 때문에 공격적으로 갔다. 오늘 팩스턴은 커맨드가 약간 흔들렸다고 생각한다"며 선발을 조기에 강판한 이유에 대해 말했다.

선발을 조기에 강판시키고 불펜을 당겨쓰면서 연장에 필승조를 기용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우리는 이기려고 경기를 한다. 이기기 위해 최선의 선택을 해야한다. 결과는 11회에 세 번째 실점을 허용했다는 것이다. 상대 실점을 막은 측면에서는 잘됐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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