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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매체 '타임즈'는 21일(한국시간) "벤탄쿠르는 '한국인이 모두 똑같아 보인다'라는 인종차별적 농담을 한 뒤 중징계에 직면했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는 벤탄쿠르에게 징계를 내릴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라고 알렸다.
벤탄쿠르는 2022년 1월 겨울 이적 시장을 통해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다.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 경쟁 팀 유벤투스에서 활약에 당시 안토니오 콘테 감독 레이더 망에 포착됐다. 토트넘은 벤탄쿠르를 영입해 중원에서 부족했던 활력과 창의력을 불어 넣으려고 했다.
꽤 좋은 활약으로 토트넘 주전급 미드필더로 뛰었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공격적인 축구 색깔에서도 기회를 노리려고 했는데 직전 시즌 큰 부상으로 회복에 전념해야 했다. 이후 긴 재활에서 돌아와 그라운드를 누볐고, 크리스탈 팰리스 원정길에서 손흥민과 함께 환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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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탄쿠르는 현지 TV 프로그램과 인터뷰에서 토트넘 캡틴 손흥민을 향해 인종차별적 발언을 했다. 리포터가 "난 당신의 유니폼을 가지고 있으니 다른 한국인 선수 유니폼을 줄 수 없냐"라고 묻자 "손흥민?"이라고 답하더니 "손흥민 사촌은 어떤가. 어차피 모두 똑같이 생겼다"라며 최악의 농담을 했다.
벤탄쿠르와 리포터는 센스있는 농담을 한 듯 폭소하며 웃었지만 명백한 인종차별적 발언이었다. 한국인(아시아인)은 그들의 시선에서 모두 똑같아 구별할 수 없다는 농담이었다. 11초 밖에 안 되는 짧은 분량이었지만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타고 전 세계에 퍼졌고 영국 공영방송 'BBC'까지 보도됐다.
사태를 파악한 벤탄쿠르가 자신의 채널을 통해 사과문을 게재했다.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정말 나쁜 농담이었어. 다른 사람을 존중하지 않는다거나 상처 주려는 말이 아니었다는 걸 넌 알거야. 손흥민 널 정말 좋아해, 사랑해 손흥민"이라고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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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출입 기자들이 각 개인 채널에 벤탄쿠르 행동과 묵묵부답인 토트넘 팀 대응을 비판했다. "인종차별엔 어떤 대응도 하지 않는 게 최선"이라던 손흥민이 침묵을 지키고 있는 상황에 사태는 점점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국제인권단체 '킥잇아웃'이 벤탄쿠르가 팀 동료 손흥민에게 인종차별적 발언을 했다는 걸 다수 입수했다. '킥잇아웃'에 따르면 벤탄쿠르 발언에 관한 보고서들을 토트넘 구단과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에 제출했다"고 알렸다.
7월 말 토트넘 방한에야 입장을 들을 수 있다고 판단하던 중, 손흥민이 이례적으로 침묵을 깼다. 손흥민은 자신의 채널을 통해 "벤탄쿠르와 이야기를 했다. 실수를 했다는 걸 알고 벤탄쿠르도 인지하고 있다. 벤탄쿠르는 나에게 사과를 했다. 결코 공격적인 의도는 아니었다. 우리는 형제다. 변한 건 아무것도 없다. 이제 지나간 일이다. 우리는 하나다. 프리시즌에 토트넘에서 다시 만나 하나로 뭉칠 것"이라며 용서하는 입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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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토트넘, 프리미어리그 사무국까지 입장을 발표하면서 벤탄쿠르 '인종차별 스캔들'은 끝날 전망이었다. 하지만 '입방정'에 대한 대가는 잉글랜드축구협회를 피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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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9월 맨체스터 시티에서도 같은 일이 있었다. 베르나르두 실바가 팀 동료 벤자민 멘디에게 검은색 초콜릿 과자와 어린 시절 사진을 함께 올리는 농담을 했는데 1경기 출장 정지와 벌금 5만 파운드(약 8800만 원) 징계를 받았다. 당시에도 친한 동료들끼리 서로 기분도 나쁘지 않았지만 그것이 외부로 퍼진 순간 '인종차별' 딱지를 피할 수 없었다.
두 가지 사례를 짚어보면 벤탄쿠르에게도 출전 정지와 벌금 중징계 가능성이 높다. 이유야 어떻든, 의도가 어떻든 잉글랜드축구협회를 포함한 유럽 전 지역에서 인종차별은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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