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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1회 투런 맞고도… 흔들리지 않은 '코리안 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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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LDS 3차전 선발 류현진, 홈런 맞은 후 추가 실점 안해 5이닝 2실점… PS 통산 3승 올려

다저스 타선 6회초 7점 뽑아 역전… 류현진 승리 투수로 만들어줘

챔피언십시리즈 진출 1승 남겨

"홈런 맞고 정신이 번쩍 들었다. 어떻게 해서든 추가 실점 안 한다는 생각이었다."

MLB(미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통산 세 번째 승리를 따낸 LA 다저스 류현진(32)의 소감이었다. 그는 7일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원정 3차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4피안타(1홈런) 2볼넷 2실점 했다. 다저스 타선은 1―2로 뒤지던 6회초 7점을 뽑아 역전하며 10대4로 이겼고, 류현진이 승리 투수가 됐다. 5전3선승제 시리즈에서 2승1패로 앞서 나간 다저스는 남은 두 경기 중 1승을 올리면 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 오른다.

◇초반 불안 딛고 5이닝 2실점

류현진은 1회 다소 제구가 흔들리면서 초반 실점했다. 그는 1회 4번 타자 후안 소토(21)에게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2점 홈런을 맞았다. 1사 후 볼넷을 내줬고, 2사 후 올해 34홈런을 친 메이저리그 2년 차 강타자에게 시속 146㎞짜리 직구를 던졌다가 공략당했다. 류현진은 경기 후 "몸쪽 높은 공을 던지려 했는데 바깥쪽으로 높게 갔다"며 실투를 인정했다. 그는 4회말 무사 1·2루, 5회말 2사 1·2루 위기는 실점 없이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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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악물고… 혼신의 ‘괴물투’ - MLB(미국프로야구) LA 다저스의 류현진이 7일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원정 3차전에 선발 등판해 4회말 역투하는 모습. 류현진은 1회 2점 홈런을 얻어맞고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빼어난 위기관리 능력으로 5회까지 추가 실점을 허용하지 않으면서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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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은 이날 베테랑 포수 러셀 마틴(36)과 호흡을 맞췄다. 그는 마틴과 배터리를 이뤘던 정규리그 20경기 평균자책점이 1.52로 빼어났다. 마틴은 8―4로 앞선 9회 2점 홈런을 터뜨리는 등 3차전에서 4타점을 올려 공수에서 '특급 도우미' 역할을 했다. 류현진은 경기 후 "5차전에서 불펜으로 나설 상황이 온다면 당연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4차전은 8일 오전 7시 40분 내셔널스의 홈구장인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다.

◇6회에 희비가 엇갈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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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는 5회까지 아니발 산체스에게 삼진 9개를 당했다. 4회까지 무득점으로 묶여 있다 5회 맥스 먼시의 솔로포로 1―2로 쫓아가며 내셔널스를 압박했다.

내셔널스는 경기 중반 먼저 승부수를 던졌다. 6회초에 1차전 선발투수였던 패트릭 코빈을 구원 투수로 냈다. 중간 계투가 불안한 약점을 지닌 내셔널스의 데이브 마르티네스 감독은 2차전 때 4―2로 앞선 8회말, 3차전 선발로 예고했던 맥스 셔저를 구원 투수로 기용해 승리를 지켰는데, 3차전에서도 산체스에 이어 1차전 선발로 7이닝을 던졌던 코빈을 내보내는 변칙 작전을 썼다. 하지만 107개를 던진 1차전 후 3일 만에 등판한 코빈의 구위가 이전보다 떨어졌다. 그때부터 다저스 방망이가 불붙었고,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대타 작전이 기름을 끼얹었다.

다저스는 2사 1루에서 내보낸 대타 데이비드 프리스가 우전 안타를 때려 만든 2사 1·3루에서 8번 러셀 마틴의 좌중간 2타점 2루타로 3―2로 전세를 뒤집었다. 로버츠 감독은 이어진 2사 2루에서 류현진 대신 크리스 테일러를 대타로 내보냈다. 테일러가 볼넷을 골라 나가자 다시 대타로 등장한 키케 에르난데스가 2타점 2루타를 쳤다. 저스틴 터너는 이어진 2사 1·2루에서 바뀐 투수 완더 수에로를 상대로 좌중월 3점 홈런을 터뜨려 8―2를 만들며 사실상 승부를 끝냈다.

내셔널리그의 다른 디비전시리즈에선 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3대1 역전승을 거두고 2승1패 리드를 잡았다.




[성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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