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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제24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報復 폭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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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선 2회전 제2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미위팅 九단 / 黑 신진서 九단

조선일보

〈제1보〉(1~16)=중량(重量)급 대결이다. 이 바둑이 두어진 당시 랭킹은 신진서(19)가 한국 2위, 미위팅(23)은 중국 2위였다. 신진서는 국가 시드를 받아 본선에 직행, 첫판서 랴오위안허를 제치고 올라왔다. 반면 미위팅은 홍성지 정서준 등을 상대로 5연승, 통합 예선을 통과한 뒤 판팅위를 이겨 이 자리에 앉았다. 옛날 복싱 전설 알리 대 포먼 대결을 연상시키는 호화 카드에 국내외의 관심도 집중됐던 한판이다.

선택권을 가진 미위팅이 백번(白番)을 선택했다. 요즘 고수들의 초반 포석은 마치 복기(復棋)를 구경하는 것 같다. 패턴화한 10여 개 남짓의 정석이 반상에 반복적으로 주르르 펼쳐진다. 1인당 3시간이나 주어지는 바둑임에도 착점 속도가 번갯불에 콩 구워먹듯 빠르다. 포석 없이 바로 중반전에 돌입하는 순장바둑과 흡사하다는 느낌도 준다.

5의 한 칸 높은 굳힘은 과거 조훈현 9단이 애용했던 수법. 백은 바로 6에 뛰어들어 12까지 순식간에 진행됐다. 흑도 마치 보복이라도 하듯 13에 바로 침입한다. 14는 미위팅이 이 포진에서 선호하는 방향. 반대쪽에서 막으면 참고도가 예상되며 이것도 한판이다. 미위팅은 16으로 젖혀 우상귀와는 다른 변화를 구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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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렬 바둑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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