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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1 (월)

영케이, 10대를 보내는 '타임 랩스' "스스로 확고해지고 싶다"[인터뷰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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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당당하고 패기 넘친다. 하고 싶은 일에 거침없이 도전하고, 실패를 양분 삼아 성공을 향해 달려나간다. 가요계에 본격적으로 출사표를 던진 래퍼 영케이, 19살 김민규의 이야기다.

김민규는 힙합 아티스트로 본격적인 첫 발을 시작하는 앨범 '타임 랩스'를 발매했다. '타임 랩스'는 10대의 마지막을 보매는 래퍼 영케이, 그리고 소년 김민규의 진심과 고민, 음악성을 담은 첫 번째 이야기다.

김민규는 "제가 너무 어리니까 어린 마음에 가졌었던 안일한 생각들이 있었는데, 이번 앨범을 작업하면서 쉽지 않았다. 힙합을 하고 랩을 하니까 '나는 나만의 길을 걷겠다', '랩으로서 인생을 살아가겠다' 했는데 그게 말처럼 쉽지 않았다"고 너스레를 떨며 "리스너들의 생각과 제 생각을 잘 섞어서 음악을 잘 만들고 있다. 저는 사실 약간 반항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었는데, 이번 앨범을 통해 '고집을 부릴 필요가 없겠구나' 생각하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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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넷 '고등래퍼3'에 출연해 많은 시청자들에게 자신의 이름과 얼굴을 알렸지만, 영케이는 사실 힙합을 좋아하는 팬들이라면 모를 수가 없는 인물이다. 10대 힙합 크루 중 대중에게 가장 잘 알려진 크루 중 하나인 키프클랜을 만든 주인공 중 한명이 바로 영케이.

영케이는 키프클랜의 출발에 대해 "원래 축구선수로 활동하다가 부상으로 더 이상 운동을 할 수 없게 됐다. 이후에 음악에 관심을 가지게 됐고 페이스북에 '힙합을 보여주겠다'며 2,3곡 정도 올렸다. 당시 이것저것을 찾아보다가 한 카페에 '15살 영케이입니다. 크루를 만들려고 하는데 생각이 있는 리얼 MC들은 연락주세요'라고 모바일 메신저 아이디를 올렸다"며 "새벽 2시에 보이스톡이 엄청 왔다. '어떤 미친 놈인가' 했는데 계속 연락이 오더라. 그게 바로 이병재(빈첸)였고, 그렇게 키프클랜을 만들게 됐다"고 힙합의 판도를 이끄는 10대 크루 키프클랜의 시작을 되짚었다.

키프클랜은 JL 뮤직, 비르투소 등의 후보를 거쳐 '키프클랜'이라는 지금의 이름으로 크루가 됐다. 초기 멤버는 영케이, 빈첸, 김윤호, 벤자민 등이 있다. 빈첸과 지금까지 끈끈한 우정을 이어가고 있는 영케이는 "한달에 3번 정도는 무조건 보면서 홍대, 신촌에서 공연을 했다. 팀당 5만원 씩 내고 공연을 했는데, 날 보러 오는 사람들이 처음에는 주위 사람들밖에 없었다. 5만원을 내면 2만 5천원 씩은 돌려받았던 것 같다. 결의를 다지면서 같이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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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래퍼' 역시 빈첸의 바통을 이어 영케이가 시즌3에 출연했다. 빈첸이 특별히 조언해준 게 없냐는 질문에 영케이는 "방송 촬영할 때도 엄청 질문을 받았는데 조언을 안해줬다. '힘들텐데 잘 해라' 정도 말해준 것 같다. 당연히 잘 할 거라고 믿어준 것 같다. 제가 목이 아플 때 특히 걱정을 많이 해줬다"며 "힘든 과정을 둘이서만 겪었으니까 남다르다. '고등래퍼2' 파이널곡에서 '민규야 형만 믿고 따라와'라고 했을 때 정말 감동이었다"고 설명했다.

'고등래퍼3'를 거쳐 본격적으로 활동에 들어간 영케이의 곁은 친형이 지키고 있다. 아마추어 볼링 선수로 학생들을 가르치기도 하는 친형은 자신의 일과 영케이 매니저 일을 겸하고 있다. '고등래퍼3'를 통해 들어온 일부 수익금이 정산돼 가족의 빚도 일부 갚았다. '고등래퍼3'는 분명히 영케이에게 많은 것을 가져다주고, 바꾼 프로그램이다.

영케이는 "엄청 뿌듯하다. 많이는 아니지만, 제가 지금 누리고 있는 것들이 어릴 때부터 음악 하면서 목표로 삼았던 것들이다. 마냥 계획도 없이 그냥 랩 열심히 해서 돈 벌고, 집에 있는 빚 갚아야지 했는데 실제로 이뤄지고 있다"며 "부모님이 그냥 고맙다는 얘기하셨다. 제가 집안의 늦둥이다"라고 음악으로 가족에게 힘이 되고 싶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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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 랩스'에 영케이는 10대 마지막을 지나는 솔직한 소회를 담았다. 영케이는 "솔직히 실감이 안난다. 20대는 재밌을 것 같다. 저를 위한 삶을 살아가지 않을까"라며 "지금은 미성년자이다보니 책임을 전가할 수도 있고, 제가 직접적인 책임도 지지 않는다. 하지만 20대는 다를테니까 피부로 와닿을 것 같다. 무엇보다 새벽에 PC방을 가고 싶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힙합 아티스트의 길을 뚜벅뚜벅 걸어가고 싶다는 영케이는 '할말은 하는' 음악을 하고 싶다는 자신만의 생각을 강조했다. 영케이는 "힙합이라고 반항적일 필요 없다. 자랑할 땐 자랑해야 하지만, 인간미가 있어야 한다. 힘들 때는 힘들다고 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확고해지고 싶다. 아직 내가 이런 사람이다, 저런 사람이다 확고하게 내려진 결론이 스스로에게 없다. 내가 누구고, 내가 하고 싶은 음악이 무엇이고, 내가 음악 안에서 하고 싶은 가치관이 무엇인지를 찾고 있다. 지금 겪는 것들이 생소하다 보니 이 안에서 제 중심이 잡혀야 할 것 같은데, 바로 그걸 찾아가는 단계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mari@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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