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재, 아시아 국적 첫 PGA 투어 신인왕 선정
배상문.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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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상문(33)이 12일(현지 시각) 시작되는 2019-2020 시즌 PGA 투어 개막전 밀리터리 트리뷰트에서 아침 7시15분 첫 조로 출전한다. 시즌 개막전의 아침 첫 조로 티오프하는 건 영광스럽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반드시 그런 건 아니다.
주요 선수들은 일찍 경기를 시작하지 않는다. TV에 많이 나오는 시간에 경기한다. 주말 골퍼들이 그러는 것처럼 프로 골프 대회에서도 첫 조는 시간에 쫓기는 경우가 많다. 첫 조로 출발하는 선수들의 속도가 경기의 흐름을 정하기 때문이다. 첫 조 출발은 PGA 투어에서 2승을 거둔 배상문의 위상이 떨어졌다는 뜻이다.
배상문은 2019-2020시즌 PGA 투어 카드가 없다. 2017년 병역을 마친 후 복귀한 배상문은 이번 시즌 성적이 좋지 않았다. 올 시즌 2부 투어에서 경기해야 한다. 밀리터리 트리뷰트는 불참한 시드권자들이 많아서 자리가 나왔다.
개막전 대회 이름은 특이하다. 밀리터리 트리뷰트(Military Tribute)로 군인에게 헌정한다는 뜻이다. 그린브라이어 클래식이라는 이름을 지난 해 이렇게 바꿨다. 웨스트버지니아 주의 짐 저스티스 주지사는 “새로운 이름은 군인에 대한 존경과 축하의 의미”라고 했다.
대회가 열리는 미국 웨스트버지니아 주 화이트 설퍼 스프링스의 그린브라이어 리조트는 2차 대전 중 군 병원으로 쓰였다. 2만4000명 이상의 군인이 이 곳에서 치료받았다. 1960년대엔 전쟁이 났을 때 미국 정부가 대피할 피신처로 유지됐다.
대회에선 군인 출신에게 혜택을 준다. 현역, 예비역 군인들이 공짜로 입장시킨다. 지난해 대회에서 군인들은 식사 쿠폰도 받고, VIP를 위한 텐트에도 들어갈 수 있었다. 웨스트버지니아 주는 미국에서 군인 비율이 가장 높으며 대회장인 그린브라이어 리조트엔 군인 출신 직원이 많다.
배상문은 예비역 병장이다. 군인에 헌정한다는 이름을 붙인 대회에서 첫 티샷을 하게 됐다. 군인 헌정 대회에서 투어 카드를 다시 찾기를 기대하고 있다.
대회가 열리는 올드 화이트 TPC는 105년 된 골프장이다. 1914년 찰스 블레어 맥도널드가 설계했다. 여러 차례 리노베이션했지만 기본적으로 오래된 골프장이어서 장타 선수가 딱히 유리한 것은 아니다.
임성재. [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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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케빈 나(한국이름 나상욱), 2015년 대니 리(한국이름 이진명)가 우승했다. 배상문도 2014년 공동 16위를 한 적이 있다.
임성재, 안병훈, 강성훈, 이경훈, 김민휘도 출전한다. 김민휘도 카드를 잃은 상태다.
한편 임성재는 PGA 투어에서 처음으로 아시아 국적 신인왕이 됐다. 임성재는 지난 시즌 페덱스 랭킹 19위로 시즌을 마쳤다. 시즌 상금 285만1천134달러(약 34억원)을 벌었다.
올해의 선수상은 예상을 뒤엎고 로리 매킬로이가 브룩스 켑카를 제치고 수상했다.
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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