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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로카드] ‘이대호 사인회 불참’ 최하위 롯데, 팬 서비스도 꼴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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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사인회 불참’ 최하위 롯데, 팬 서비스도 꼴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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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 뿐 아니라 팬 서비스도 꼴찌다. 롯데 자이언츠를 두고 하는 얘기다.

한국야구위원회(KBO)와 프로야구 10개 구단은 오는 23일 '야구의 날'을 맞아 전국 5개 구장에서 공동 이벤트를 진행한다. 야구의 날은 한국 야구대표팀이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9전 전승으로 금메달을 따낸 8월23일을 기념하기 위해 2009년 제정됐다.

행사를 이틀 앞둔 21일 KBO는 사인회에 참석할 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구단을 대표하는 스타 선수들이 구장마다 2명씩, 총 4명이 사인회에 나선다.

그런데 공개 된 명단을 보면 고개가 갸웃해진다. 각 구단이 간판 선수들을 내세운 가운데 롯데는 고졸 신인 서준원과 구승민을 명단에 올렸다. SK가 김광현과 최정을, 한화가 김태균과 정우람을, KIA가 양현종과 안치홍을 내세운 것과 대조된다.

서준원은 올해 선발과 불펜에서 27경기에 출장했고 구승민은 1군 출장 기록이 16경기에 불과하다. 행사 성격과 어울리지 않는 선수들임은 부인하기 힘들다.

사인회에 참석할 선수는 KBO가 직접 선정해 구단에 요청했다. 이후 구단이 해당 선수의 참석 의사를 확인한 후 내부 조율을 거쳐 최종 참석자 명단을 다시 KBO에 제출했다.

KBO가 당초 롯데에게 요구한 선수는 이대호와 손아섭이었다. 손아섭은 허리 부상으로 지난 17일 재활군에 내려갔지만 이대호는 해당 사항이 없다.

보도에 따르면 롯데 관계자는 '선수단에서 젊은 선수들과 팬들의 접점을 느려주는 게 좋겠다고 판단해 서준원과 구승민을 최종 참석자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아쉬움이 짙은 행보다.

이대호는 베이징 올림픽의 주역이다. 이번 행사의 주연이 될 수 있는 선수지만 구단 뒤로 숨었다. 리그 최하위에 머물러 있는 롯데의 상황이 사인회 불참에 설득력을 더해주진 않는다. 이럴 때일수록 팬들과의 스킨십이 중요한 법인데 이를 간과했다.

선수협회장이라는 위치가 갖는 책임도 저버렸다. 열악한 팬서비스에 대한 팬들의 불만이 거센 상황에서 선수들을 대표하는 협회장이 팬들과의 만남을 거부한 셈이 됐다.

롯데 구단도 비판을 피할 수 없다.

혹 KBO로부터 지목된 선수들이 사인회 참석을 거부했다면 차선책을 찾아야 마땅했다. NC의 경우 박석민을 좌완 에이스 구창모로 대신했고 김현수는 이형종으로 대체했다. 손아섭과 이대호의 사인회 참가가 어려웠다면 전준우나 민병헌 등의 선수들을 내세워야했다.

혹 롯데의 고참 간판스타들이 일제히 사인회 참석을 거부한 것이라면 더욱 실망스럽다. 롯데가 성적도, 팬서비스도 리그 꼴찌라는 것의 방증이기 때문이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쿠키뉴스 문대찬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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