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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3 (수)

[SW의눈] 너무 쉽게 지켜지지 않는 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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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규정에 있다면 지켜져야 하고, 실효성이 없다면 규정을 바꿔야 한다. 최근 K리그에는 규정을 너무 쉽게 지나친다.

지난 11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울산현대와 대구FC의 맞대결이 펼쳐졌다. 이날 경기의 시선은 김도훈 울산감독의 거친 항의에 쏠려있다.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이다. 어린이 팬도 많은 그라운드에서 공격성향이 짙은 강한 항의는 지양해야할 행동이다.

이 사안과 별도로 또 짚어볼 문제도 있다. 김도훈 감독의 항의에 묻혀 지나친 부분이 있는데, 바로 선수의 VAR 요청이다.

이날 후반 13분 대구 세징야의 돌파 과정에서 울산 수비수 윤영선의 손에 공이 맞았다. 이 과정에서 윤영선은 세징야의 발을 밟기도 했다. 페널티박스 안에서 이뤄진 장면이기 때문에 반칙이라면 페널티킥이다.

하지만 주심의 휘슬은 곧바로 불리지 않았다. 해당 상황이 종료되자 대구 선수들은 주심에게 달려가 윤영선의 핸들링에 대해 언급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대구 외국인 공격수 히우두가 양 손가락으로 네모를 그리며 VAR을 요청하는 행동을 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의 ‘하나원큐 K리그1 2019 대회요강’ 제24조((Video Assistant Referee 제도 시행) 3항 1조에 따르면 ‘VAR의 시행과 관련하여 선수, 코칭스태프, 클럽 임직원 및 관계자는 TV 신호(Signal)를 그리는 동작을 취하거나 구두로 VAR 확인을 요청할 수 없다. 이를 위반할 시 선수는 경고, 코칭스태프, 클럽 임직원 및 관계자는 경고 혹은 퇴장의 제재가 내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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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우두의 행동은 명백한 위반 행위이며 경고를 받아야 한다. 비단 히우두만 그런 것이 아니다. 최근 리그 경기 진행 도중 선수가 VAR를 요청하는 케이스가 잦아지고 있다. TV신호를 그리거나 VAR을 직접 언급하진 않을 뿐, “다시 봐요, 가서 확인해 보세요” 등의 발언과 함께 실질적으로 비디오 판독을 요청하고 있다.

규정이 존재한다면, 지켜야 한다. 물론 심판진의 판정이 늦거나, 오심이 나올 수 있다. 결과를 만들어야 하는 선수 입장에서는 다급하게 요청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다면 규정을 수정 보완하는 작업을 해야 한다. 너무나 쉽게 지나치고, 지켜지지 않는 유명무실한 규정은 의미가 없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OSEN, SPOTV·jtbc 중계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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