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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노래 보따리 들고… 전국 팔도 달려가는 송가인이어라�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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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뽕 따러 가세' TV조선 새 예능 오늘 밤 첫방송

'미스트롯' 女帝 송가인과 붐, 다양한 사연 있는 사람들 찾아가 맞춤형 노래로 위로와 웃음 전해

조선일보

'뽕 따러 가세' 촬영 현장에 나타난 송가인 주변에 팬들이 몰려와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이태경 기자


"노래 한 곡만 불러주세요!"

17일 오전 10시. 서울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 앞에 흰 저고리를 입은 가수 송가인(33)이 나타나자 대학생 6명이 몰려들어 "귀 호강 좀 시켜 달라"고 요청했다. 가방에서 마이크를 꺼내 든 송가인은 고봉산의 1950년대 노래 '용두산 엘레지'를 열창했다. 지난 3월 TV조선 '미스트롯' 본선 무대에서도 완벽하게 소화해 박수갈채를 받은 노래였다.

종편 예능 역대 최고 시청률(18.1%)을 기록한 '미스트롯' 우승자 송가인이 전국 팔도의 시청자들을 직접 찾아가 노래를 선물한다. 18일 밤 10시 첫 방송 하는 TV조선 '뽕 따러 가세'는 위로와 웃음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맞춤형 노래'를 불러주는 '힐링 예능'. '미스트롯' 심사위원으로 출연해 유쾌한 입담을 뽐낸 방송인 붐(37)이 송가인과 '흥(興) 남매'로 의기투합했다.

이날 촬영 현장에서 만난 송가인은 "시민분들이 따뜻하게 맞이해줘서 하나도 힘들지 않았다"며 "내 노래에 위로받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다"고 했다. 실제로 지난달 광주에 이어 이날 서울에서 진행된 촬영도 송가인의 팬 서비스 무대에 가까웠다. "노래를 불러달라" "사진 한 장만 찍어달라" "내 노래를 들어봐달라" 등 팬들의 요청이 쇄도해 촬영이 중단되기도 했다.

송가인은 "그동안 정통 트로트만 보여 드렸는데, '송가인이 이런 곡까지 할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게 하겠다"고 했다. 발라드부터 댄스곡, 팝송, 민요, 동요까지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겠다는 것. 촬영에 임하는 각오를 묻자 에일리의 댄스곡 '보여줄게'를 불러 주변을 놀라게 했다. 자타가 공인하는 '재치 만점' 진행자 붐에게 밀리지 않는 예능감까지 드러내며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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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전 '뽕 따러 가세' 촬영이 진행된 서울 강남고속버스터미널 앞에서 송가인(오른쪽)과 붐이 흥이 넘치는 몸짓을 하고 있다. /TV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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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종일관 송가인과 친남매 같은 궁합을 보여준 붐의 활약도 빛났다. 더운 날씨에 미리 준비해온 얼음물을 챙겨주는 것은 기본, 송가인이 마이크를 잡을 때마다 땀을 뻘뻘 흘리며 춤으로 흥을 돋웠다. 송가인은 "붐 오라버니가 옆에서 끊임없이 힘을 준 덕분에 지칠 새가 없었다"고 했다. 붐은 "송가인의 흥 점수는 100점 만점에 99점"이라며 "나머지 1점은 시청자 여러분이 화답해주시면 채워질 것"이라고 했다.

시청자들의 다양한 사연도 어우러진다. '연인에게 할 프러포즈를 도와달라' '결혼식에 와서 축가를 불러달라' '수능을 앞둔 고3 학생들을 응원해달라' 등 전국 각지에서 송가인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는 신청이 쏟아졌다. 남극 기지 대원들은 영상 편지를 통해 "한국을 그리워하는 동료들에게 힘을 주고 싶다"고 전해왔다. '최근 뇌경색으로 치매 판정을 받은 할머니가 송가인의 노래를 들으면 춤을 추고 행복해한다'는 사연도 전해져 송가인을 감동시켰다. 붐은 "시청자들에게 에너지를 주고 싶었는데, 오히려 감사하게도 신청자들의 사연에서 힘과 감동을 얻고 있다"고 했다.

18일 밤 10시부터 150분간 특별 편성된 첫회에서는 송가인이 학창 시절을 보냈던 '제2의 고향' 광주편이 방송된다. 무슨 사연 때문인지 한 음식점에 들어선 송가인은 말을 잇지 못한 채 눈시울을 붉힌다. 노래를 부르다 끝내 눈물을 쏟는 모습에 지켜보던 시민들도 먹먹한 마음을 숨기지 못한다. 송가인은 자신을 반겨준 광주 시민의 뜨거운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예정에 없던 즉석 무대를 진행한다. 해가 저물고 나서도 이어지는 앙코르 요청에 "환장하겠다!"면서도 식당은 물론 달리는 버스 안까지 사연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가 열창을 선보인다.




[구본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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