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력·스피드 갖춘 중앙 미드필더
리버풀 공격력 막는 데 중요한 역할
2일 챔스리그 결승 승부처 될 듯
토트넘 미드필더 무사 시소코(오른쪽)가 지난 5월1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약스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에서 상대 공격수 다비드 네레스와 볼다툼을 하고 있다. 런던 | 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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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의 장비는 장판교에서 조조의 10만 대군을 혼자서 막아낸다.
2일 새벽 4시 2018~2019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리버풀과 맞붙는 토트넘도 리버풀의 막강 공격을 막아낼 ‘장비’ 같은 영웅이 필요하다. 다행히 토트넘엔 ‘장비’가 있다. 올 시즌 ‘미운 오리 새끼’에서 ‘백조’로 환골탈태한 무사 시소코(30)가 그 주인공이다.
공수 밸런스, 전체적인 힘은 리버풀이 토트넘보다 한 수 위다. 토트넘도 부상에서 돌아온 주전 골잡이 해리 케인부터 맨체스터 시티와의 8강전에서 토트넘의 기적을 만들어낸 손흥민, 아약스와의 준결승 2차전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한 루카스 모우라, 큰 경기에 강한 델레 알리까지 한 방을 터뜨려줄 수 있는 선수들이 있다. 그러나 골을 넣기 이전에 리버풀의 야수 같은 공격을 버텨내야 승기를 잡을 수 있다. 토트넘은 2016~2017 시즌 26골 실점에서 2017~2018 시즌 36골, 올 시즌 39골로 수비가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42골 실점에서 38골, 22골로 확연히 개선되고 있는 리버풀과 정반대다. 이런 수비로는 경기당 평균 2.3골을 넣는 리버풀의 막강 공격력을 막기 어렵다. 포백 앞에서 포백을 보호하는 중앙 미드필더들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다. 더구나 리버풀의 중원을 구성하고 있는 바이날둠이나 헨더슨, 파비뉴는 뛰는 양이 어마어마한 야수들이다.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는 리버풀의 미드필더들에 맞설 수 있는 선수가 바로 시소코다. 시소코는 피지컬과 운동능력만큼은 타고났다는 찬사를 받는다. 체력과 지구력이 발군인 데다 스피드까지 갖췄다. 웬만한 선수는 그와 부딪치면 나가떨어진다.
리버풀 출신인 제이슨 맥아티어는 “중앙 미드필드가 핵심 승부처가 될 것”이라며 “시소코가 리버풀 미드필더들의 뛰는 양을 감당해낼 수 있는 유일한 선수”라고 말했다. 2016년 여름 뉴캐슬에서 이적한 시소코는 플레이가 투박해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교체멤버로 기용됐던 선수다. 토트넘이 시장에 내놔도 사가는 구단이 없었다. 그랬던 시소코는 올 시즌 리그와 챔피언스리그에서 펄펄 날며 팀에 없어서는 안될 선수로 부상했다. “제로(zero)에서 히어로(hero)로 대변신했다”는 게 영국 언론의 평가다. 시소코가 ‘장판교’를 지켜낼 것인가. 그러면 손흥민에게도 ‘미션 임파서블’을 완수할 기회가 올지 모른다.
류형열 선임기자 rh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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