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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5 (화)

양상문 감독이 고비 직면한 ‘선발’ 장시환 향해 보낸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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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부산) 황석조 기자

이번에도 안정감과는 거리가 멀었다. 실점은 많지 않았으나 적은 이닝소화, 많은 투구수라는 고질적 약점은 여전했다. 압도적인 구위라 볼 수도 없었다. 그렇게 선발투수 자질에 대한 의문이 가득해진 롯데 자이언츠 장시환. 그럼에도 양상문 감독은 희망을 놓지 않았다. 단, 장시환이 선발투수로서 성장하기 위해서는 그에 맡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5일 사직 LG전에 선발투수로 나서 3이닝 2실점을 기록한 장시환은 하루 뒤인 16일 1군에서 말소됐다. 허리통증이 원인. 심한 상태는 아니다. 재정비가 필요한 시기기도 했다. 양상문 감독은 장시환 선발 자리에 다른 대체자원을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직 확실한 후보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양 감독은 지난 15일 장시환 투구에 대해 많은 생각을 갖고 있는 듯 했다. 양 감독은 “위기를 잘 이겨내긴 했지만 그만큼 어려운 상황을 많이 만들었다”고 냉정히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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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상문 롯데 감독이 선발전환에도 고비를 맞이한 장시환(사진)에 대해 더욱 분발이 필요하다며 채찍질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양 감독 말처럼 장시환은 고전을 이어갔다. 1회부터 무사만루에 3회까지 투구수가 77개에 달했다. 삼진을 7개나 잡았고 실점을 최소화하며 최악의 상황은 피했으나 내용이 좋은 것은 결코 아니었다. 매번 진땀피칭이 이어졌다. 당장 15일에 장시환 이후 무려 7명의 투수가 총투입됐다. 이겨서 다행이었지만 팀 계획이 어그러지는 최악의 상황도 발생할 수 있었다. 고심이 엿보였다.

양 감독은 “선발투수라면 5, 6회를 던질 수 있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장시환을 향한 일종의 메시지 전달이었다. 매 경기 많은 투구수, 적은 이닝, 진땀 승부를 이어간다면 선발투수로서 경쟁력이 생기지 않을 것이라 힘줘 말한 것. 양 감독은 이어 “이겨내야 선발투수로서 완성될 수 있다”며 거듭 변화를 주문했다. 의욕을 가지고 선발투수로 출발한 장시환이지만 현 상태는 분명히 위기. 아쉬움 속 분발의 채찍질을 아끼지 않았다.

양 감독은 시즌 전 장시환에 대해 전격 선발전환을 꾀하는 변화를 줬다. 구위는 좋지만 자리 잡지 못하고 있는 장시환을 다른 방향으로 활용하는 일종의 발상의 전환을 시도했다. 성공한다면 장시환 스스로는 물론 선발진이 부족한 롯데에게도 큰 힘이 된다. 그만큼 기대가 컸다.

하지만 아직 그 결과까지 따라오지는 못하고 있다. 여전히 약점이 많고 불안한 투수로서 인식을 떨치지 못한다. 팀 역시 부족한 선발진 고민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여러모로 어려움 속 양 감독이 다시 한번 변화를 촉구했다. hhssjj27@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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