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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연재] 경향신문 '해외축구 돋보기'

[해외축구 돋보기]창이 강할까, 벽이 높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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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샤·리버풀, 2일 새벽 ‘빅뱅’

‘축구의 신’ 메시, 진짜 임자 만날지…‘통곡의 벽’ 반 다이크, 고개 숙일지

챔스리그 4강전 축구팬 ‘이목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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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 리오넬 메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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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는 축구 역사상 역대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올 시즌에도 라리가에서 34골 13도움, 챔피언스리그에서 10골 3도움, 코파 델 레이에서 2골 등 모두 46골 16도움을 터뜨렸다.

라리가와 챔피언스리그 모두 득점 1위다. 라리가에선 이미 바르셀로나를 우승으로 이끌었고, 유럽 골든슈도 예약해 놓았다. 그는 막을 수 없는 힘이다.

버질 반 다이크(리버풀)는 올 시즌만 놓고 보면 세계 최고의 수비수로 불릴 만하다. 프리미어리그 34경기에 출장해 그중 18경기서 무실점을 기록했다.

걷어내기(193개), 슛블록(17개), 공중볼 승리(169개) 등에서도 압도적인 스탯을 쌓고 있다. 1m93, 92㎏의 우람한 체구가 길목을 지키고 있으면 ‘장판교 위의 장비’ 같다. 아무도 그가 지키는 다리를 감히 건너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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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 버질 반 다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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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다이크는 올 시즌 리그에서도, 챔피언스리그에서도 한 번도 드리블 돌파를 허용하지 않았다. 그는 리버풀 골문 앞을 가로막고 있는 거대한 통곡의 벽이다.

2일 바르셀로나의 홈구장인 캄 노우에서 열리는 바르셀로나와 리버풀의 유럽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은 역시 메시와 반 다이크의 대결로 압축된다.

메시가 상대 수비를 농락하는 것은 너무 일상적이어서 새삼스러울 것도 없다. 맨유와의 8강전에서 메시가 페인트를 할 때마다 오른쪽으로 돌고, 왼쪽으로 돌며 어쩔 줄 몰라 하던 필 존스를 떠올려 보라. 더구나 메시의 마법은 캄 노우에서 더욱 막강해진다. 홈에서 열린 챔피언스리그 62경기서 메시는 64골 19도움을 올렸다.

메시가 특별하지만 반 다이크 역시 이제껏 그가 상대했던 수비수들과는 다른 차원의 선수인 것도 사실이다. 반 다이크는 육체적으로 크고 강하며 빠르다. 머리까지 영리하다. 경기 흐름을 예측하고 길목을 차단하는 데에도 능하다.

물론 메시가 정면 대결을 하지는 않을 것 같다. 메시는 아웃복싱에도 능하다. 박스 외곽에서 넣은 골이 리그 9골, 챔피언스리그 3골 등 12골이나 된다. 세트피스 골도 리그 6골, 챔스 1골 등 7골을 터뜨렸다. 여기에 동료들에게 정확하게 배달하는 스루패스라는 무기도 있다. 최근 2경기에서 29분과 45분만 뛰면서 체력도 비축해 놓은 것도 메시의 강점이다.

반 다이크도 캄 노우가 낯설지 않다. 2013~2014 시즌 셀틱에 있을 때 바르셀로나 원정을 온 경험이 있다. 팀은 1-6으로 참패했지만 반 다이크의 활약은 대단했다. 일방적으로 밀리는 가운데서도 슛을 막고, 바르셀로나 선수들을 몸으로 퉁겨내고, 헤딩으로 걷어내며 고군분투했다. 반 다이크는 그때와는 다를 것이라고 자신한다.

반 다이크는 “내가 아니라 리버풀의 위대함을 증명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우리가 어떻게 플레이하고, 어떻게 수비하는지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덧붙였다. “휴일에 놀러가는 게 아니다.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

메시가 이번엔 진짜 임자를 만나게 될 것인가, 아니면 반 다이크가 메시의 차원 다른 클래스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게 될 것인가.

류형열 선임기자 rh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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