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09 (수)

[N인터뷰]② '미스트롯' PD "서사? 콘셉트? 결국은 진정성 보여주고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뉴스1

문경태 PD © News1 허경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TV CHOSUN 신개념 트로트 오디션 '내일은 미스트롯'(이하 '미스트롯')의 인기가 뜨겁다. 지난 18일 오후 방송된 8회는 12.9%(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해 또 한 번 종편 예능 신기록을 경신했으며, '미스트롯'에 출연하는 참가자들은 연일 포털 사이트 검색어에 오를 정도로 대단한 관심을 받고 있다. 그야말로 '미스트롯' 신드롬이다.

방송 전에는 '미스트롯'에 대한 기대감이 그리 크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이미 경연 프로그램이라는 장르가 시청자들에게 익숙해진 데다, '트로트는 올드하다'는 편견도 있었던 탓. 그러나 뚜껑을 열자 상황은 달라졌다. 익숙한 두 콘텐츠의 결합은 오히려 신선함을 만들어냈고, 참가자들이 보여주는 진정성은 그 어떤 이들보다 짙었다. 이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끄는 힘이 돼 높은 인기로 이어졌다.

문경태 PD는 '미스트롯'에서 그 무엇보다 무대를 보여주는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의 실력을 내세울 무기로 본 문 PD는 도전자들의 구구절절한 서사를 조명하기보다 무대에 대한 이들의 열정, 꿈을 향한 참가자들이 가진 간절함 등이 부각되게 했다. 결국 그 진정성이 '미스트롯'을 관통해 시청자들 마음에 닿았다. 끝까지 흥과 눈물, 감동을 주는 무대를 보여주고 싶다는 문 PD, 더 재밌고 감동적인 음악 예능을 만들기 위해 골몰하는 그를 최근 뉴스1이 만났다.

뉴스1

문경태 PD © News1 허경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N인터뷰]①에 이어>

- '미스트롯'에도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하는데 특히 인상적인 참가자가 있을까.

▶ 홍자는 처음에 봤을 때부터 스타성이 있어서 '이분은 같이 갔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그런데 노래까지 이렇게 잘할 줄은 몰랐다. 우리는 무대로 승부를 보는데, 깜짝 놀랄 정도의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제대로 된 실력파 가수로 자리잡고 있는 것 같아서 좋다. 송가인은 워낙 잘한다. 첫 소절을 부를 때 감탄사가 나오지 않나. 김나희는 반전이었다. 개그우먼이 노래를 곧잘 하니 참가한 게 아닐까 했는데, 정말 트로트 가수의 꿈을 꾸고 진정성 있게 방송에 임하더라. '미스트롯'을 하면서 실력이 제일 많이 는 분이 아닐까 한다. 또 고등부 친구들에게 애정이 간다. 열심히 하려는 모습이 흐뭇했다.

- '미스트롯' 출연진은 각자 구구절절한 서사가 있는데, 방송에서는 이 부분을 강조하기보다 오히려 덜어낸 느낌이었다.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

▶ 참가자들의 사연을 더 디테일하게 보여주자면 그럴 수도 있었지만, 무대를 더 강조하고 싶었다. 물론 출연진의 사연을 조명하고 싶은 욕심도 있었으나 분량의 한계가 있어서 그러면 무대 비중이 줄어들겠더라. 음악 예능이라 무대라는 알맹이가 없으면 다른 어떤 걸 해도 프로그램이 힘을 받을 수가 없다. 그래서 무대를 집중적으로 보여줬다. 지금도 출연자들의 매력을 담은 무대를 더 많이 보여주지 못하는 게 아쉬울 정도다.

- 과거 MBC에서 '나는 가수다'를 연출한 경험이 '미스트롯'을 만들 때 도움이 되나.

▶ '나는 가수다'를 하면서 아무리 예능적 요소에 힘을 쏟아 재미를 만들어도 음악이 주는 힘은 안 된다는 걸 느꼈다. 노래가 주는 힘이 강력하다는 걸 알고 무대의 중요성을 느꼈다. 그래서 '미스트롯'에서는 무대에 모든 걸 쏟아부었다. 차별점이 있다면 '미스트롯'은 어떻게 포장하느냐를 조금 더 신경 썼다. '미스트롯' 참가자들은 인지도가 없지 않나. 어떻게 하면 '신선하네', '재미있네'를 느낄까 해서 제목을 콘셉트화해 가져 갔다.

- 방금도 이야기가 나왔지만, 미스코리아 콘셉트가 선정적이라는 지적이 있기도 했다.

▶ 크게 우려하진 않았다. 아마 (독특한 콘셉트 없이) 그냥 프로그램을 진행했으면 관심을 받지 못했을 거다. 미스코리아 콘셉트는 주목을 끌기 위한 장치일 뿐이었다. 이후에 무대로 보여줄 게 너무 많았다. 결국은 무대의 진정성을 보여주는 게 핵심이었다.

- 장윤정이 트로트계에서는 상징적인 인물이라 의지하는 부분이 있겠다.

▶ 장윤정은 '미스트롯'의 얼굴이자 안방마님이다. 이 프로그램 자체가 '제2의 장윤정'을 찾는 프로젝트 아닌가. 장윤정이 관심과 애정이 많아서 중심을 잡고 끌어가고, 후배들에게 조언도 많이 해준다. 참가자들에게 특히 필요한 조언을 해줘서, 그분들은 평가를 듣는 것 자체가 영광이라고 하더라.

- 장윤정과 조영수를 제외한 패널들이 트로트 전문가가 아니라는 점도 아쉬운 부분으로 꼽힌다.

▶ 이건 전문가들이 칭찬과 신랄한 비판을 하면서 합격, 불합격을 결정하는 프로그램은 아니다. '미스트롯'은 재미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심사 기준도 열어놨다. 트로트는 대중에게 다가가는 친근감 있는 장르여야 하기 때문에, 대중의 눈으로 심사를 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또 우리 패널들이 트로트 앨범을 내거나 가수로 활동해서 관련이 전혀 없는 건 아니다.(웃음) 물론 전문가들이 중심을 잡아주는 건 당연하다. 탈락 후보가 생겨 회의를 진행하면 전문가들의 의견을 많이 수렴한다.

- '미스트롯' 시즌 2를 기대하는 이들이 많다.

▶ 일단 지금 시즌을 잘 마무리해야겠지만, 반응이 좋아서 시즌 2에 대한 이야기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 '미스트롯'이 어떤 프로그램으로 기억됐으면 하나.

▶ '미스트롯'을 보고 흥도 나도 눈물도 흘리면서 감정의 소용돌이가 쳤으면 한다. '다음에 또 어떤 무대가 있을까'라고 생각할 정도로 기대되는 그런 프로그램으로 기억됐으면 좋겠다.
breeze52@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