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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타선부진→마운드 부담' 삼성, 기댈 곳도 마땅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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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삼성 구자욱이 16일 포항 키움전에서 0-3으로 뒤진 8회 만루 찬스를 맞아 외야 플라이로 잡히자 아쉬워하고있다. 포항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총체적 난국. 현재 삼성에 가장 적절한 표현이다.

삼성의 시즌 초반 경기력이 좀처럼 올라오지 않고 있다. 승리를 거둬도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한다. 지난 14일 홈에서 KT에 진땀승을 거두고 ‘약속의 땅’ 포항으로 건너와 연승을 노렸지만 1, 2차전을 내리 내주며 루징 시리즈를 기록했다. 삼성이 포항에서 루징 시리즈를 기록한 건 통산 4번째다. 투타 밸런스가 무너지면서 포항에서의 좋은 기운도 사라져버렸다.

시즌 초반 삼성의 가장 큰 문제는 타선 침체다. 17일 현재 팀 타율은 0.241로 리그 9위로 처져있고, 득점권 타율은 0.223으로 리그 최하위다. 필요할 때 득점을 내질 못하니 당연히 경기에서 승리할 확률도 떨어진다. 계속된 타격 부진에 경기를 치르는 야수들의 집중력도 저하되고 있다. 공격이 안풀리니 수비에서 어이없는 실책도 속출하고 있다. 삼성의 팀 실책은 19개로 1위 KT(20개)에 1개 부족한 리그 2위다. 평소 선수들에게 많은 이야기를 하지 않는 김한수 감독은 18일 경기 전 이례적으로 선수들을 모아 놓고 미팅을 했다. 김 감독은 “2연패는 언제든 할 수 있다. 그런데 포항에서 치른 2경기는 타자들이 너무나도 무기력했다. 분명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다. 야수들의 반성이 필요하다. 주장 강민호에게 열심히 하자고 말했고, 선수들에게도 이를 확실하게 인지시켰다”고 말했다. 경기 결과를 떠나 너무나도 무기력한 경기력을 보인 선수단에 일침을 가한 것이다.

타선의 부진은 고스란히 마운드에 있는 투수들에게 부담으로 돌아올 수 밖에 없다. 올시즌 삼성 선발 투수진은 리그 정상급으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 외국인 투수 잔혹사를 끊기 위해 야심차게 영입한 새 외국인 투수 중 저스틴 헤일리는 정상 궤도에 진입했지만 덱 맥과이어는 아직 믿고 맡기기에 불안하다. 백정현과 최채흥, 윤성환 등 토종 선발진이 분전하고 있지만 언제든 기복있는 투구 내용을 보일 수 있다. 결국 타선이 폭발해서 선발 투수들의 짐을 덜어줘야 하는데 그러질 못하니 투수들에게 돌아가는 부담이 커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그렇다고 딱히 기댈 구석이 있는 것도 아니다. 시즌 개막 전 팔꿈치 수술로 시즌 아웃된 양창섭을 제외하면 현재 삼성의 전력은 시즌 베스트라고 봐도 무방하다. 복귀를 앞두고 있는 주축 멤버도 독감으로 빠져있는 김헌곤 정도다. 전력의 상수가 될 수 있는 추가 자원이 마땅치 않은 상황이기에 지금의 상황이 답답하기만 한 삼성이다.

삼성은 이번 주말 한화와 3연전을 치르고 다음주 SK와 LG를 차례로 만난다. 한화전에서는 희망을 찾아야 껄끄러운 상대인 SK와 LG를 상대로 기싸움을 펼칠 수 있다. 지금과 같은 무기력한 모습이 이어진다면 올시즌 반등을 기대하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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