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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제23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흑 불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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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 3번기 제2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스웨 九단 / 黑 양딩신 七단

조선일보

〈제14보〉(170~191)=작년 11월 준결승 종료 직후 결승에 오른 양딩신과 스웨가 즉석 공동 기자 회견을 가졌었다. 두 기사의 당시 코멘트와 함께 이 판의 흐름을 반추하면 흥미롭다. "양딩신은 아주 강한 후배다. 대국관이 뛰어나고 후반이 강하며 냉정하기까지 하다"(스웨). "스웨는 균형 감각과 형세 판단이 좋고 힘도 막강하다. 약점을 찾기 어렵다"(양딩신). 대략 진심 60%, '외교적 발언' 40% 정도쯤 될 듯.

172는 중앙 보강을 겸해 흑 △의 퇴로를 차단한 호수(好手). 하지만 이런 정도로 역전될 바둑은 이미 아니다. 173도 멋진 끝내기였다. 백이 174의 보강을 게을리했다간 참고 1도의 수순으로 패가 된다. 백 A면 흑 B로 양자충에 걸린다. 175가 173 때부터의 노림. 백도 180까지 필사의 버팀이다.

181, 183으로 이어가 짭짤한 끝내기를 했다. 181로 자칫 참고 2도 1에 두어 그냥 넘어가려고 하면 2, 4의 반격을 당해 큰일 난다. 이 진행이라면 형세 역전이다. 백이 184에 두어 간신히 사는 동안 191이 놓여선 모든 변수가 사라졌다. 이 바둑은 219수까지 이어졌지만 여기서 끊는다. 계가한다면 반면 10집 정도의 차이.

조선일보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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