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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연재] 경향신문 '해외축구 돋보기'

[해외축구 돋보기]‘라스트 액션 히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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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아레스에 밀려 바르샤서 임대…도르트문트의 ‘파코 알카세르’

이번 시즌 ‘인저리타임’에만 5골

후반 35분 이후 ‘파코 타임’ 열광



경향신문

도르트문트의 파코 알카세르(왼쪽)가 31일 볼프스부르크와의 홈경기에서 1-0으로 앞선 후반 추가시간 쐐기골을 터뜨린 뒤 동료와 기뻐하고 있다. 도르트문트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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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도, 축구도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It ain’t over till it’s over)’.

요기 베라의 명언을 올 시즌 도르트문트 팬들만큼 실감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을 것 같다. 후반 막판이 되면 귀신같이 골을 만들어내는 ‘라스트 액션 히어로’ 파코 알카세르(26·스페인)가 있기 때문이다. 알카세르가 올 시즌 후반 45분이 지나고 터뜨린 골은 모두 5골. 분데스리가 역사상 최초의 기록이다.

10분을 더 앞으로 돌리면 더 놀라게 된다. 후반 35분 이후 넣은 골이 11골이다. 리그에서 기록한 16골의 68.8%가 종료 10분을 남기고 터진 것이다. 교체로 나와서 넣은 11골 역시 분데스리가 신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2016~2017시즌 프라이부르크의 닐스 페터센이 넣은 9골. 도르트문트 팬들은 후반 35분부터 끝날 때까지를 ‘파코 타임’으로 부른다.

알카세르는 31일 열린 볼프스부르크와의 홈경기에서 다시 한 번 ‘파코 타임’에 응답했다. 바이에른 뮌헨과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는 도르트문트는 이날 ‘차(車)’ 없이 볼프스부르크와 맞서야 했다. 첫 아기 탄생을 지켜보기 위해 에이스 마르코 로이스가 결장했기 때문이다.

후반이 다 끝나갈 때까지 스코어는 0-0. 그러나 도르트문트엔 인저리타임의 해결사 알카세르가 있었다. 후반 추가시간 1분 볼프스부르크 페널티박스 외곽에서 알카세르가 강하게 찬 프리킥이 수비벽 사이를 뚫고 들어가 그대로 볼프스부르크 골네트를 뒤흔들었다. 알카세르는 3분 뒤에도 제이든 산초의 어시스트를 추가골로 연결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극적으로 승점 3점을 챙긴 도르트문트는 이날 프라이부르크 원정에서 1-1로 비긴 바이에른 뮌헨을 승점 2점 차로 제치고 다시 선두로 올라섰다.

알카세르는 2016년 바르셀로나가 3000만유로(약 383억원)를 주고 발렌시아에서 영입할 정도로 ‘킬러 본능’을 인정받은 골잡이였다. 하지만 수아레스에게 밀려 설자리가 없었다. 결국 알카세르는 바르셀로나에서 50경기 15골의 기록을 남기고 올 시즌 도르트문트로 임대 이적했다. 그것이 신의 한 수가 됐다.

알카세르는 60.3분당 1골씩 터뜨려 72.5분당 1골씩 넣고 있는 메시나 132.2분당 1골인 수아레스를 능가한다. 슈팅 성공률도 돋보인다. 47개의 슈팅 중 16개를 집어넣어 성공률이 34%에 달한다. 이는 메시의 21.7%, 수아레스의 19.8%를 10%포인트 이상 웃도는 수치다. ‘파코 타임’의 기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뮌헨과의 우승경쟁에서 쐐기를 박을 때까지 ‘파코 타임’은 계속된다.

류형열 선임기자 rh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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