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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이슈 [연재] 경향신문 '해외축구 돋보기'

[해외축구 돋보기]이런 악몽 같은 ‘통곡의 벽’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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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 수비의 핵 버질 반 다이크, 38경기 치르는 동안 돌파 허용 ‘0’

EPL서 존 테리 이후 14년 만에 수비수로 ‘올해의 선수상’ 가능성



경향신문

리버풀 수비의 중심 버질 반 다이크.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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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리그 올해의 선수상은 살라흐(2018)나 아자르(2015), 수아레스(2014), 판페르시(2012) 같은 공격수들의 전유물이었다. 축구에서 승부를 결정짓는 짜릿한 골, 대지를 가르는 스루패스, 수비를 바보로 만들어버리는 환상적인 드리블만큼 팬들의 시선을 끄는 것도 없음을 감안하면 당연한 결과다. 수비수는 공격수나 미드필더보다 불리하다. 중앙 수비수로서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한 선수를 찾으려면 2005년 존 테리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올해는 테리 이후 14년 만에 중앙 수비수 출신 올해의 선수가 배출될지도 모르겠다. 일단 공격수 중에선 뚜렷한 후보를 찾기 힘들다. 아궤로(맨체스터 시티)가 18골로 득점 선두에 올라 있고, 케인(토트넘)과 오바메양(아스널), 살라흐와 마네(이상 리버풀)까지 1골차 2위에 4명이나 포진해 있다. 지난 시즌 살라흐처럼 독주하는 선수가 없다. 첼시 에이스 아자르는 13골·11도움으로 자신의 프리미어리그 한 시즌 최다 공격포인트(종전 23개)를 넘어섰지만 첼시의 부진으로 체감 활약도는 예전만 못한 게 사실이다.

수비는 다르다. 리버풀 수비의 핵 버질 반 다이크(28)의 활약이 워낙 압도적이어서 수비수라는 태생적인 한계에도 불구하고 단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19일 후스코어드닷컴과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반 다이크는 걷어내기(163개), 슛블로킹(16개), 가로채기(36개), 1대1 대결 승리(198개), 공중볼 승리(145개), 패스 성공수(2470개)에서 모두 팀내 1위에 올라 있다. 패스 성공수는 첼시 조르지뉴에 이어 프리미어리그 전체 2위다. 193㎝, 92㎏의 우람한 체구에서 뿜어나오는 제공권뿐만 아니라 발밑과 머리도 좋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리버풀은 현재 31경기에서 18골밖에 내주지 않아 리그 최소 실점을 기록하고 있는데 짠물 수비의 핵심이 바로 반 다이크다.

그의 위력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게 드리블 돌파 허용 횟수다. 리그 31경기와 챔피언스리그 7경기를 뛰는 동안 반 다이크는 단 한 번의 돌파도 허용하지 않았다. 상대 공격수들에겐 그야말로 ‘통곡의 벽’인 셈이다. 실점으로 이어지는 치명적인 실수를 한 것도 딱 한 차례에 불과하다.

반 다이크가 상대 공격수들에게 얼마나 악몽같은 존재인지는 왓퍼드의 공격수인 트로이 디니의 말에서 잘 드러난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반 다이크가 싫다. 그는 너무 크고, 너무 강하며, 너무 빠르다. 게다가 볼 다루는 능력도 좋다.”

류형열 선임기자 rh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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