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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연재] 경향신문 '해외축구 돋보기'

[해외축구 돋보기]대수술 불가피한 레알, 팬들의 소망은 “음바페 IN, 베일 O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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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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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스리그 16강 탈락에 ‘불협화음’

현지 언론 새 ‘갈락티코’ 설문에

감독은 포체티노·무리뉴 등 지지

잔류 선수엔 비니시우스 ‘몰표’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조기 탈락했는데도 조용하다면 그건 레알 마드리드가 아니다. 여기저기서 불협화음이 터져나오고 감독 교체설, 새로운 갈락티코(‘은하수’라는 뜻으로 세계 최고의 선수들만 영입해 운영하겠다는 레알 마드리드의 정책) 구상 등이 흘러나와야 레알 마드리드다.

레알 마드리드는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먼저 페레스 회장과 주장 라모스가 한판 붙었다. 8일 AS와 마르카 등 스페인 언론에 따르면 페레스 회장과 라모스는 지난 6일 레알 마드리드가 아약스에 1-4로 무너진 뒤 라커룸에서 충돌했다. 페레스 회장이 “수치스러운 결과”라며 선수들을 비난하자 라모스는 “선수들이 지난여름 새 공격수를 영입해야 한다고 구단에 요구했다. 선수들에게만 책임이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항변했다. 발끈한 페레스 회장이 “(라모스를) 잘라버리겠다”고 협박하자 라모스는 “위약금을 주면 나가겠다”고 맞받아쳤다는 게 이들 언론의 보도다.

라모스가 진짜 레알 마드리드를 떠날 리는 없지만 현재 팀 분위기가 어떤지를 짐작하게 해주는 에피소드다. “솔라리 감독이 곧 경질되고 무리뉴가 차기 감독에 선임될 것이다”(영국 일간 선), “페레스 회장은 지단의 복귀를 원한다”(마르카)는 보도도 나왔다.

아직 군불만 때는 단계지만 대수술은 불가피하다. 마르카가 홈페이지에서 팬 설문조사를 한 결과, 차기 감독으로 팬들이 원하는 인물은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 클롭 리버풀 감독, 지단 전 레알 마드리드 감독, 무리뉴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 등으로 압축됐다. 영문판에선 포체티노가 35%의 지지를 받아 1위에 올랐고, 무리뉴가 23%로 뒤를 이었다. 반면 스페인어판에선 클롭과 지단이 나란히 32%의 지지를 얻었고 무리뉴(18%) 포체티노(15%) 순이었다. 레알 마드리드 팬들이 새로운 갈락티코의 핵심 멤버로 영입을 원한 선수는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왼쪽 사진)였다. 70%의 팬들이 몰표를 던졌다. 레알 마드리드행을 강력히 원하고 있는 첼시 에이스 에덴 아자르는 13%를 얻었다. 또 바르셀로나 출신의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와 토트넘 골잡이 케인이 7%씩을 받았다.

새로 들어오는 선수가 있으면 나갈 선수도 있어야 한다. 무려 92%의 팬들이 가레스 베일(오른쪽)을 ‘공공의 적’으로 지목했다. 최근 벤치 신세로 전락한 마르셀루도 68%의 팬들이 이적을 원했다. 잔류를 원한 선수 중에선 브라질의 신성 비니시우스가 90%로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다.

새로운 갈락티코 건설이 팬들의 바람대로 흘러갈지는 미지수다. 지금 확실한 것은 레알 마드리드가 태풍 속으로 들어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류형열 선임기자 rh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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