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6 (수)

다시 피어오른 NC 신축구장 명칭 논란, 정치권 갈등이 만들어낸 촌극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서울

2019 시즌부터 NC 다이노스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2만2000석 규모의 ‘창원NC파크’가 90% 이상의 공정률을 보이며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마산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NC 신축 구장은 정치권 갈등의 장(場)인걸까.

완공을 앞두고 있는 NC 신축 구장이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난해 진통을 겪은 끝에 최종 결정된 신축 구장 명칭이 창원시 임시 본회의에서 또다시 변경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신축 구장 명칭 선정과정에서 마산이 빠졌다는 이유로 논란이 일자 창원시는 새야구장명칭선정위원회를 구성해 신축 구장 명칭을 ‘창원NC파크’로 잠정 결정했다. 이와 함께 마산 지역의 의중을 반영해 마산종합운동장 일대를 ‘마산야구센터’로 통칭하기로 결정하면서 논란은 일단락 된 듯 보였다. 사실상 최종 행정 절차만 남겨두고 있었다. 창원시도 새야구장명칭선정위원회의 결정대로 ‘창원NC파크’를 의회에 넘겼다.

하지만 지난 14일 열린 임시 본회의에서 창원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가 신축 구장 명칭을 ‘창원NC파크 마산구장’으로 수정한 조례안을 본회의에 상정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마산에 지역구를 둔 일부 의원들의 의견이 반영된 결과다. 명칭 변경에 찬성하는 쪽과 반대하는 쪽의 의견 대립이 첨예해 표결을 거쳤는데 전체 의원 44명 중 41명이 출석한 가운데 27명이 찬성표를 던져 가결됐다. 이로써 신축 구장은 ‘창원NC파크 마산구장’이란 납득하기 힘든 명칭으로 변경됐다. 파장은 컸다. 해당 소식이 알려진 직후 스포츠가 정치권 입김에 휘둘린 결과라는 여론이 형성됐다. 또한 시의원, 공론화위원, NC 관계자, 시민 대표 등으로 구성된 새야구장명칭선정위원회의 논의 결과를 한순간에 뒤집으면서 ‘제 얼굴에 침뱉기’라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그렇다면 구장 명칭사용권을 갖고 있는 NC는 이번 신축구장 명칭 변경 과정에서 구단 입장이 반영된 의견을 개진했을까. NC 관계자에게 확인한 결과 NC는 명칭 변경 가능성에 대해 사전에 전혀 통보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연히 신축 구장 명칭이 ‘창원NC파크’로 최종 확정될 줄 알았던 NC는 변경된 명칭으로 인해 당혹스러울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NC는 ‘창원NC파크’를 신축 명칭으로 계속 사용하겠다는 입장이다. NC 손성욱 홍보팀장은 “조례에 명시된 명칭은 어디까지나 행정상 명칭일 뿐이다. NC는 기존에 결정된 상업적 명칭인 ‘창원NC파크’를 사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화, SK, KT 등 다른 구단이 행정상 명칭과 다른 명칭을 사용하고 있기에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게 NC 구단의 설명이다. NC는 구단의 입장을 창원시에도 전달한 상태다.

‘창원NC파크 마산구장’이 어디까지나 행정상 명칭으로만 남을 가능성이 크지만 여전히 갈등의 불씨는 꺼지지 않았다. 신축 구장 명칭이 임시 본회의에서 갑작스럽게 변경된 이유도 구설수로 인한 정치적 갈등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명칭 변경에 찬성표를 던진 27명 가운데 진해에 지역구를 둔 의원은 단 1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마산, 창원, 진해가 통합된지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정치적으로는 아직 하나가 되지 못했다. 정치적 화합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앞으로 어떤 부분에서 갈등이 생길지 모를 일이다. NC 신축 구장 명칭 변경 논란은 빙산의 일각일 수도 있다.
superpower@sportsseoul.com

[기사제보 news@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sportsseoul.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