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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박항서의 베트남

박항서 베트남, 오늘밤 ‘8강 도전’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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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8시 두바이서 B조 1위 요르단과 격돌

2019 AFC 아시안컵 16강 토너먼트 돌입

박 감독 “요르단 조직적으로 잘 준비된 팀

잘 준비해서 멋있는 싸움 하겠다”

이기면 일본-사우디 승자와 8강전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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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박항서 감독이다.”

지난 19일 낮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알 막툼 스타디움. 베트남-요르단의 16강전을 하루 앞두고 열리는 두 팀 감독의 공식 기자회견에 갔다가 프레스룸 밖에서 우연히 박항서(60) 감독과 만났다.

베트남 특유의 빨간색 유니폼을 입은 그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활짝 피어 있었다. 반갑게 국내 취재진을 맞이한 그는 연신 싱글벙글 웃으며 반가워했다. 조별리그 탈락 위기에서 극적으로 16강에 올라 베트남 국민들에 또 한번 큰 선물을 안긴 그한테 그동안 볼 수 없는 여유까지 묻어났다.

D조 조별리그 1, 2차전에서 이라크에 2-3, 이란에 0-2로 졌을 때 박항서 감독은 커다란 좌절을 맛봤다. 베트남이 우승한 동아시아 국가대항전인 스즈키컵과 달리 아시안컵 무대에서는 중동의 강호들한테 박항서 매직도 잘 통하지 않았다.

그러나 박 감독은 예멘과의 3차전에서 2-0으로 승리하며 기사회생했고, A~F조 조별리그 최종 3차전 마감 결과 레바논을 제치고 16강 막차를 탔다. 1승2패에 승점(3점), 골득실차(-1), 다득점(4)까지 같았으나 경고(옐로카드) 수로 가리는 페어플레이에서 앞서 16강 대열에 끼었고,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베트남의 8강 도전은 과연 성공할 것인가?

베트남과 중동의 복병 요르단이 20일 저녁 8시(한국시각)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16강전 첫 경기를 치러 관심이 집중된다. 조별리그 성적을 보면 베트남이 절대적으로 불리하지만, 토너먼트 경기란 성격상 반대의 결과가 나올 수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베트남(100위)이 요르단(109위)보다 앞선다. 그러나 요르단은 호주, 시리아, 팔레스타인이 속한 B조에서 2승1무(승점 7)로 1위를 차지하는 등 이번 대회 최대 이변의 주인공이다. 베트남으로선 매우 부담스러운 상대가 아닐 수 없다.

이날 공식 기자회견에서 박항서 감독은 요르단의 전력에 대해 말할 때는 비장한 표정이 역력했다. “요르단 경기를 분석해보니 굉장히 전술적으로 잘 준비돼 있는 팀이다. 우리 선수들이 조금 전체적으로 요르단보다 부족한 상태에서 경기를 해야 해서 어려움이 있다.” 그러면서도 그는 “잘 준비해서 멋있는 싸움을 하겠다”고 필승 의지를 다졌다.

애초 요르단은 이번 아시안컵 개막 전에는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조별리그 1차전에서 우승 후보 호주를 1-0, 2차전에서 시리아를 2-0으로 잡으며 16강 진출을 확정 지었다. 3차전에서는 팔레스타인과 0-0으로 비겼다. 박항서 감독의 말대로 “3득점 무실점이라는 좋은 수비력이 장점”인 팀이다.

박항서 감독은 “요르단이 코너킥 세트플레이 상황에서 똑같은 패턴으로 2골을 넣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롱패스에 의한 속공이 빠르고 스케일도 크다”고 했다.

박 감독은 “정말 극적으로 16강에 올랐던 만큼 요르단과의 16강전에서 또 극적인 경기를 우리 선수들이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베트남이 이기면 일본-사우디아라비아 16강전 승자와 격돌하며, 베트남-일본의 경기가 성사될 수도 있다.

두바이/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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