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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정현 "한국 팬에 깜짝 놀라…포기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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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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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정형근 기자] 3시간 37분의 혈투 끝에 호주오픈 2회전에 진출한 정현(25위·한국체대)이 한국 팬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표현했다.

정현은 15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1회전에서 브래들리 클란에게 세트 스코어 3-2(6-7<5-7> 6-7<5-7> 6-3 6-2 6-4)로 이겼다.

정현은 1, 2세트를 타이브레이크 끝에 내주며 위기에 몰렸다. 정현은 3세트 1게임에서 상대 서브 게임을 처음으로 브레이크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후반으로 갈수록 점차 자신의 페이스를 찾은 정현은 대역전극을 완성했다.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정현은 "코트에 들어가자마자 많은 한국 팬 여러분이 계셔서 정말 깜짝 놀랐다. 끝날 때까지 축구 경기처럼 응원해주셔서 저도 끝까지 포기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정현은 지난해 호주 오픈에서 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 세계 랭킹 4위)와 현 세계 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등 세계적인 강자들을 무너뜨리며 4강에 올랐다.

지난해 이 대회 4강으로 얻은 랭킹 포인트를 지켜야 한다는 부담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없지도 않고, 있지도 않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하려 한다"는 생각을 나타냈다.

정현은 2019년 목표도 밝혔다. 그는 "부상 없이 계속 투어 활동을 하고 싶은 것이 첫 번째고, 두 번째는 작년보다 더 좋은 모습으로 코트에 나서고 싶다"고 말했다.

1회전을 힘겹게 통과한 정현은 17일 피에르위그 에르베르(55위·프랑스)와 호주오픈 2회전을 치른다. 1회전을 통과한 정현은 상금 약 8500만 원을 확보했다. 2회전에서도 이길 경우 15만5000호주달러(약 1억 2000만 원)의 상금을 확보할 수 있다.

정현은 "훈련 및 치료를 통해 2회전을 준비해야 할 것 같다. 예전에 경기를 해봤기 때문에 잘 아는 상대다. 경기장에서 최선을 다해서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라야겠다"는 각오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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