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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최근 중국전 1승 1무 1패…한국, 우레이보다 '밀집 수비' 걱정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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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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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중국을 꺾으려면 '뜨거운 감자' 우레이가 아닌 팀 차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

한국은 오는 16일 밤 10시 30분(한국 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알나얀 경기장에서 열리는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C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중국과 맞붙는다. 조 1위가 걸린 중요한 경기다. 일본, 이란 등 우승을 다툴 팀들이 각자 조 1위를 지킨다면, 한국 역시 조 1위로 녹아웃스테이지에 가는 것이 유리하다.

한중전을 앞두고 각국 언론의 신경전도 이어진다. 한국과 중국이 각각 자랑하는 손흥민과 우레이가 그 중심에 있다. 프리미어리거 손흥민의 기량이 우위인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중국 언론에선 필리핀전에서 멀티 골을 넣으면서 승리를 안긴 우레이를 팀 내 최고 스타로 꼽고 있다. 우레이의 어깨가 좋지 않아 한국전 출장 여부가 불투명하다고 알려졌지만 연막 작전일 가능성도 있다.

한국이 주의해야 할 것은 우레이의 개인 기량이 아니다. 우레이는 2016년 9월과 2017년 3월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홈 앤 어웨이 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했지만 득점을 기록하진 못했다. 활발하게 움직인 것은 사실이지만 한국 수비진이 비교적 잘 제어했다.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전북 현대, FC서울, 수원 삼성, 울산 현대를 만났는데 우레이는 모두 6경기에서 2골을 기록했다. 중국 언론의 기대만큼 한국을 흔들 선수인지 의문이다. 분명 우레이를 주의해야 하지만 과대평가로 지레 겁낼 필요는 없다. 정상적인 경기 운영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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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한국의 지난 경기들을 팀 차원에서 복기해야 할 필요가 있다. 한국은 최근 중국과 3번의 경기에서 1승 1무 1패를 거뒀다.

2016년 9월 맞대결에선 한국이 3-2로 승리를 거뒀다. 정즈의 자책골을 시작으로 후반 18분과 21분 이청용, 구자철의 골이 터지면서 깔끔하게 3-0으로 앞서 나갔다. 하지만 후반 29분 위하이에게 실점하면서 경기가 급격히 흔들렸다. 하오준민의 프리킥에 실점하면서 가슴 졸인 끝에 승리를 거뒀다. 중국의 기세를 살려주면 경기 분위기가 바뀔 수 있다는 것을 느낀 경기. 기회가 왔을 때 한국이 확실하게 경기를 마무리해야 한다.

2017년 3월 중국 창사 원정은 이른바 '참사'로 기억된다. 당시 한국은 손흥민이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 가운데 0-1로 무너졌다. 무엇보다 이 경기를 기억해야 할 이유는 마르첼로 리피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라는 것. 중국은 단단하게 수비 라인을 세워 한국 공격을 무력화했고, 단순하지만 효율적으로 한국 수비의 뒤를 노렸다. 결국 전반 35분 코너킥 상황에서 위다바오에게 실점하며 한국은 사상 처음으로 중국 원정에서 패했다. 점유율은 높았지만 효과적인 공격은 없었다. 그리고 중국의 역습에 고전하다가 세트피스에서 무너지는 '전형적 패턴'에 당했다. 전임 울리 슈틸리케 감독과 마찬가지로 파울루 벤투 감독 역시 점유율을 높이는 것을 즐긴다. 점유율을 높이면서도 질적으로 더 뛰어난 공격 전개를 펼쳐야 한다.

2017년 12월 동아시안컵은 평가전 성격이 강했다. 한국이 경기를 주도했지만 중국도 수비적으로 물러서지만은 않았다. 중국의 공격 전개가 비교적 단순했지만 2실점했다. 세밀하게 중원에서 만들어가는 플레이보단 주로 측면에서 크로스를 시도하는 경우가 잦았다. 당시 2실점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에도 수비 집중력은 여러 차례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이번 맞대결에서 중국은 다시 한번 촘촘한 수비와 역습 전술을 빼들 가능성이 있다. 무엇보다 한국 선수들의 전체적 수준이 높은 데다가, 전술적 측면에서도 한국이 점유율을 높이길 즐긴다. 중국의 밀집 수비를 제대로 공략할 수 있는지가 경기의 승패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녹아웃스테이지 돌입 뒤에도 밀집 수비 격파는 중요 과제다. 무엇보다 한국은 이번 대회 1,2차전에서 밀집 수비에 고전했다. 후방에서 쉬운 패스미스도 많았다. 중국은 필리핀, 키르기스스탄에 비해 한 수 위 전력을 뽐낸다. 한국으로선 녹아웃스테이지 돌입 전 전력을 다시 한번 돌아볼 절호의 기회다. 1차전 중앙에서 세밀한 패스 플레이에 이은 황의조의 득점, 2차전 세트피스에서 뽑아낸 김민재의 득점을 실마리로 중국전에서도 득점을 기록해야 한다.

벤투호 스스로에 더 집중해야 할 타이밍이다. 냉정하게 팀과 팀의 맞대결에 집중하고 우승에 도전하기 위해 필요한 보완점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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