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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5 (화)

이슈 독일 '분데스리가'

Son, 30년 철옹성 `차붐 121골`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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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황금돼지해에는 국내외 스포츠 스타들의 기록 풍년이 예상된다. 30년 만에 '차붐'을 넘어 유럽 빅리그 최다 골을 노리는 손흥민과 메이저리그(MLB) 아시아인 최초 200홈런이 기대되는 추신수 등 국외파는 물론 국내에서도 철저한 자기관리를 바탕으로 의미 있는 기록을 남길 백전 노장들 행보가 주목된다.

한국 축구 역사에서 최고 스트라이커를 논할 때 가장 먼저 등장하는 이름은 차범근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었다.

1970년대 후반부터 11년간 당시 유럽에서도 가장 수준이 높았던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며 작성한 통산 121골이 그 근거였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아무런 고민 없이 차 전 감독을 첫손에 꼽긴 어려울 전망이다. 차 전 감독이 선수생활을 은퇴한 지 정확히 30년 만에 대기록 경신에 나선 손흥민의 존재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 전 세계 축구팬 입에 오르내렸던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은 분데스리가(함부르크·레버쿠젠)에서 49골, EPL(토트넘)에서 57골을 넣어 총 106골을 기록 중이다.

기록 경신까지 남은 골은 16골. 최근 3년간 손흥민의 리그 경기당 골 수(0.35골)와 상승세를 고려하면 EPL 다음 시즌이 진행되는 올 11~12월께 차 전 감독이 보유하고 있는 대기록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MLB에서는 아시아 최다승 박찬호에 이어 추신수가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울 전망이다.

어느덧 MLB 데뷔 14년 차를 맞은 추신수는 이미 지난해 통산 홈런 189개로 '아시아 최다'(2위 마쓰이 히데키 175개) 타이틀을 차지했고 올해엔 아시아 최초 200홈런에 도전한다.

이제 한국 나이로 30대 후반에 접어들었지만 최근 두 시즌 동안 각각 20홈런 이상씩 쳐내며 꾸준함을 보였다. 추신수와 마쓰이 정도를 제외하면 150홈런을 넘긴 아시아 선수가 없을 정도로 200홈런이라는 상징성은 클 것으로 기대된다.

마운드에서는 류현진과 오승환이 각각 통산 50승과 50세이브에 도전한다.

MLB에서 5시즌을 보낸 류현진은 부상으로 거의 1.5시즌을 날리면서 준수한 평균자책점(3.20)에 비해 승수(40승)가 낮은 상황이다. 건강에 의문부호가 붙는 류현진으로선 올 시즌 후 자유계약(FA) 시장에 나오는 점을 고려할 때 10승 이상 호성적을 올리는 데 사활을 걸 것으로 예상된다.

데뷔 첫해 19세이브, 이듬해 20세이브를 기록했던 오승환은 지난해 소속 팀이 바뀌는 등 불안한 입지 속에서 6세이브를 올리는 데 그쳤다. 다만 지난 시즌 막판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맹활약(25경기 1세이브 8홀드 평균자책점 2.53)하면서 구단에 눈도장을 찍은 만큼 올해엔 데뷔 이래 최다 세이브를 기대해볼 수 있는 상황이다.

국내 프로스포츠 무대에서는 '철인'들의 도전이 계속된다. 먼저 프로야구 kt wiz 이진영은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KIA 타이거즈 정성훈을 제치고 통산 경기 출장 1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진영은 올해 한국 나이로 마흔, 프로 데뷔 20년 차(1999년 데뷔)를 맞는 백전노장으로 현재까지 2160경기를 소화했다. 지난해에도 변함없이 준수한 성적(110경기 출장, 타율 0.318)을 남긴 것을 고려하면 정성훈이 보유하고 있는 2223경기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양준혁을 제치고 프로야구 통산 최다 안타 순위 1위(2384개)에 오른 박용택은 최초로 2500안타를 돌파할 게 확실시된다. 이는 16년 넘게 매년 150안타를 때려야 가능한 기록이다.

K리그 전북 현대 이동국도 도전을 이어간다. 역대 최다 득점(215골)과 공격포인트(290) 기록을 계속 경신하고 있는 이동국은 올해에도 열 골 이상을 기록한다면 11년 연속 리그 두 자릿수 득점 기록을 세우게 된다. 기량이 훌륭한 선수들이 어쩔 수 없이 외국 리그로 빠져나가는 흐름을 감안했을 때 이동국의 통산 득점과 연속 두 자릿수 득점 기록은 앞으로도 깨지기 어려울 전망이다.

국내 프로농구에선 팀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가 최고 승률로 우승할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시즌(54경기)을 절반 이상 치른 현재 모비스는 23승6패에 승률 0.793을 기록 중이다. 최근 2연패를 당하기 전까진 승률이 0.852에 달할 만큼 독주 체제가 이어졌으나 전주 KCC에만 세 번 패하며 승률이 다소 떨어졌다. 프로농구 시즌 최고 승률은 원주 동부와 서울 SK가 기록한 0.815다.

[이용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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