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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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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 없는 한국전력, 16연패 끊고 시즌 첫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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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한국전력 서재덕(가운데)이 18일 경기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8~19 V리그 KB손해보험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수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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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이 17경기 만에 길고 길었던 연패를 끊고 수원 안방에서 올 시즌 첫 승을 올렸다.

한국전력은 18일 경기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18~19 V리그 남자부 홈경기에서 KB손해보험을 세트 스코어 3-2(25-23 20-25 25-14 27-29 15-9)로 눌렀다.

2시간 30여 분에 걸친 혈전이었다. 한전이 정규리그에서 승리한 것은 지난 시즌 마지막 경기였던 3월 13일 삼성화재전 이후 280일 만이다.

외국인 선수가 없는 한국전력의 주장이자 팀 에이스 서재덕이 30점. 시즌 중간 합류한 최홍석이 20점을 올리며 승리를 이끌었고, 김인혁도 16점으로 뒤를 받쳤다.

한국전력은 올 시즌 KB에 유독 약했다. KB와 경기에서 공격 성공률은 38.2%로 시즌 평균 공격 성공률(46%)에 훨씬 못 미쳤고, 디그도 64.6%로 시즌 평균(74.3%)보다 약했다. 하지만 이날 공격성공률을 50.4%로 끌어올렸고 디그도 세트당 무려 10.6개를 기록하며 끈끈한 수비 배구의 진수를 보였다. 김철수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그간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는데, 경기 중 고비를 넘기지 못하면서 연패가 길어졌다”면서 “정신적ㆍ육체적으로 힘들었을 선수들이 오늘 고비를 넘겨줘서 고맙다”라고 말했다.

반면 KB손해보험은 주전 레프트 황두연과 손현종이 제 기량을 내지 못했다. 김정호, 강영준, 박광희 등 교체 카드를 꺼내 들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지만 한국전력의 기세를 막지 못했다. 최근 좋은 기세를 이어가던 외국인 선수 펠리페도 이날 만큼은 고비에서 점수를 내지 못했다. 특히 승기를 잡을만한 길목에서는 범실이 발목을 잡았다. KB 범실은 32개로 한국전력(19개) 보다 훨씬 많았다. 권순찬 KB감독은 “레프트가 상대 원블로킹 기회에서도 해결해 주지 못했다”면서 “마음이 조급해 지다보니 범실이 이어졌고 자신감 마저 떨어졌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한전은 1세트 접전을 끝에 25-23으로 세트를 가져왔다. 2세트는 20-25로 내줬지만 3세트에서는 25-15로 가져오며 승기를 잡았다. 4세트 역시 22-20으로 리드하며 이대로 경기를 마무리하는 듯 했다. 하지만 서재덕의 공격이 잇달아 막히면서 듀스까지 이어졌고, 중앙 속공을 막지 못하면서 27-29로 마지막 5세트까지 이어졌다. 세트 중반까지 팽팽함이 이어졌지만, 한전은 11-9에서 서재덕의 공격과 박태환의 서브 득점이 잇달아 나오면서 승리를 가져왔다. 서재덕은 “팀원 모두가 하나의 팀이라 생각하고 뛰었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면서 “오늘 승리에 만족하지 않고 다음 경기를 철저히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수원=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서진석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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