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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송혜교X박보검 '남자친구', 쿠바→동화호텔..우리를 설레게 한 장소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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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최나영 기자] ‘남자친구’가 로맨틱 코미디와는 다른 ‘정통 멜로’의 저력을 입증했다.

tvN 수목드라마 ‘남자친구’(극본 유영아/연출 박신우/제작 본팩토리)는 한번도 자신이 선택한 삶을 살아보지 못한 수현(송혜교 분)과 자유롭고 맑은 영혼 진혁(박보검 분)의 우연한 만남으로 시작된 설레는 감성멜로 드라마. 안방극장에 정통 멜로 감성을 전파하며 4회 연속 지상파 포함 동시간대 1위를 차지, 수목드라마 강자로 우뚝 섰다. 이에 시청자들의 심장을 제대로 저격한 ‘남자친구’ 1-4회의 장소 키워드 다섯 가지를 꼽아봤다.

장소 #1 쿠바

첫 번째 장소 키워드는 ‘쿠바’다. 쿠바는 극중 수현과 진혁이 우연히 첫 만남을 갖게 된 장소다. 더불어 호텔 지점을 내기 위해 출장을 간 수현에게는 일탈의 하루, 1년간 계획하고 돈을 모아 여행을 떠난 진혁에게는 꿈 같은 하루가 펼쳐진 장소.

쿠바로 출장을 간 수현은 수면제를 먹고 자려다 말레콘 비치의 석양이 보고 픈 마음에 홀로 길을 나섰다. 택시 고장, 핸드백 도난 등 우여곡절 끝에 뷰 포인트에 도착했지만 수면제 기운에 잠이 든 수현. 이때 절벽 위에서 위태로이 흔들리고 있는 수현을 본 진혁은 서둘러 그를 붙잡고, 든든히 옆을 지켰다. 한참이 지나 잠에서 깬 수현은 “돈 좀 있어요?”라며 돌아서려는 진혁을 불러 세웠고, 그렇게 수현의 일탈은 시작됐다. 수현은 진혁과 함께 맥주를 마시며 야경을 즐기고, 맨발로 쿠바의 밤거리를 걷는가 하면, 살사 공연장에 가서 춤까지 추는 등 주위의 시선에 아랑곳 하지 않고 일상을 즐기는 모습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처럼 한국에서 처음 만났더라면, 인연으로 발전하지 못했을 수현과 진혁이 ‘쿠바’라는 낯선 땅에서 만나 신분-직급 등 모든 것을 내려 놓은 채 오직 서로에게 집중해 꿈 같은 하루를 보내는 모습은 시청자들을 설레게 했다. 뿐만 아니라 진혁이 숨막히는 삶을 살아온 수현에게 숨쉴 틈을 만들어주는 존재가 될 것임을 예감케 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장소 #2 놀이터

두 번째 장소 키워드는 ‘놀이터’다. 진혁에게 놀이터는 어릴 적 부모님께 혼이 나면 숨어있던 추억의 장소이자, 머리가 복잡하거나 기분이 좋은 날 찾게 되는 위로와 여유의 공간인 반면, 짜여진 삶을 살아온 수현에게는 없는 장소.

그런 진혁의 추억과 따뜻함이 서린 공간에 수현이 찾아감으로써, 수현은 진혁에게 점차 스며 들기 시작했다. 자신의 호텔 신입사원으로 들어온 진혁이 궁금했던 수현은 그의 입사지원서에서 본 놀이터를 찾았고, 마침 놀이터를 지나던 진혁과 맞닥뜨렸다. 이에 수현은 진혁과 함께 쿠바에서 찍은 필름을 보고, 인형 뽑기를 하는 등 그와 일상을 함께하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는 평생을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짜여진 삶을 살던 수현이 오랜만에 사람 냄새 나는 일상의 즐거움을 느끼고, 진혁이 그런 수현의 외로움을 보게 되는 계기가 됐다. 더욱이 무미건조하던 수현의 표정에 웃음이 피어나는 모습은 화려한 삶보다, 소소하고 즐거운 일상의 소중함을 일깨워줬다.

장소 #3 휴게소

세 번째 장소 키워드는 ‘휴게소’다. 휴게소는 진혁이 수현을 위해 용기를 낼 수 있었던 계기가 된 장소다. 더불어 “휴게소는 라면이지”라고 말하지만 막상 일상적인 것들을 못하던 수현이 진혁과 함께함으로써 일상의 즐거움을 느낀 공간이기도 하다.

회식 후 만취한 진혁은 자신을 태워 준 수현의 입에 오징어를 물리는 등 다양한 주사를 부렸고, 다음날 그런 진혁을 한참 놀리던 수현은 마음이 불편하면 휴게소로 라면을 먹으러 가자고 제안했다. 이에 휴게소에서 라면을 즐긴 수현과 진혁. 하지만 그런 두 사람의 모습이 담긴 사진과 함께 ‘차수현 대표의 휴게소 데이트’라는 스캔들 기사가 뜨며 세상은 발칵 뒤집혔다. 이에 수현의 삶을 조금이나마 체험해보게 된 진혁은 자신의 걱정보다 수현에 대한 걱정에 휩싸인 모습으로 관심을 집중시켰다.

장소 #4 바닷가

네 번째 장소 키워드는 ‘바닷가’다. 수현은 정치인의 딸로 숨막히는 삶을 살아온 여자이자, 호텔대표다. 반면, 진혁은 긍정적인 마인드와 자유로운 영혼을 지닌 멋진 남자이지만, 호텔에 갓 입사한 신입사원. 그런 수현이 잠든 진혁에게 자신의 진심을 말하고, 진혁 또한 수현을 향해 진심을 내뱉으며 처음으로 대담한 언행을 처음 보여주는 등 멜로의 분위기를 한층 살려준 장소가 바로 바닷가다.

속초에서 수현과 하루를 보내고 돌아와 라디오를 듣던 중 쿠바에서 수현과 함께 들었던 노래가 흘러나오자 그가 보고 싶은 마음에 속초로 되돌아갔다. 이내 수현과 마주한 진혁은 “보고 싶어서 왔어요”라며 진심을 표현해 심쿵을 유발했다. 이에 자신의 마음을 더욱 확고히 한 진혁은 수현과 만나지 말라며 자신을 찾아온 수현의 비서 장미진(곽선영 분)을 향해 “장난같은 호기심 아닙니다. 사람이 사람을 마음에 들여놓는다는 거 아주 잠깐이더라도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라며 당당하게 자신의 생각을 표명해 가슴 떨림을 유발하기도 했다.

장소 #5 동화호텔

마지막 장소 키워드는 ‘동화호텔’이다. 동화호텔은 쿠바에서 꿈 같은 하루를 보낸 수현과 진혁이 재회를 한 장소이자, 진혁이 수현을 위해 용기를 내며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울림을 선사한 공간.

특히 4회 말미, 수현은 진혁과의 휴게소 스캔들 기사와 동화호텔 익명게시판에 올라온 글로 하여금 사내 가십거리가 됐고, 해명을 촉구하는 직원들에게 둘러싸였다. 이때 진혁은 “대표님! 저 돈 좀 있습니다. 오늘은 제가 살 테니까 저랑 라면 먹으러 가시죠”라며 스캔들 주인공이 자신임을 밝힌 데 이어, 물러섬 없는 눈빛과 따뜻한 미소로 눈을 떼지 못하게 했다. 무엇보다 이는 캐릭터들의 감정에 초점을 맞추는 동시에, 권력과 부 등이 아닌 평범한 일상과 자유로움을 쫓아가는 결이 다른 스토리로 앞으로의 전개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이처럼 ‘남자친구’는 견고한 성 안에 갇혀있는 수현을 구하기 위해 용기를 내는 진혁의 모습으로 하여금 기존 드라마들과는 차별화되는 스토리로, 정통 멜로의 힘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오는 12일(수) 오후 9시 30분에 5회 방송. /nyc@osen.co.kr

[사진] tvN ‘남자친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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