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 감독은 5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원정 A매치 2연전(17일 호주·20일 우즈베키스탄)에 나설 26인의 대표팀 명단을 공개했다. 최전방 공격수 자리에는 황의조(감바 오사카)와 석현준(스타드 드 랭스)이, 미드필더진에는 분데스리가에서 뛰는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이청용(VfL보훔)·황희찬(함부르크SV) 등 해외파 6명과 국내파 5명이, 수비 자원으로는 김영권(광저우 헝다), 이용(전북 현대모터스) 등 10명이 이름을 올렸다. 골피커 자리는 김승규(빗셀 고베)·김진현(세레소 오사카)·조현우(대구 FC)가 3인 경쟁 체제에 돌입한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점은 공격과 중원의 핵심인 손흥민과 기성용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손흥민은 소속팀 일정에 아시안게임까지 소화하면서 체력이 고갈된 만큼 이 부분을 배려한 것으로 보인다. 기성용 역시 대표팀 은퇴를 본인이 시사한 상황에서 여러 변수가 고려된 결정이다.
벤투 감독은 "기성용 제외는 선수 본인도 요청한 전략적 판단"이라며 "그가 없을 때 대표팀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의 빈자리를 메울 선수는 이청용과 구자철이다. 두 선수 모두 벤투호에는 처음 합류하는 것으로 최근 좋은 기량을 보인 것이 주요했다. 특히 이청용은 이번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2부 보훔에서 뛰며 최근 한 경기에 도움 3개를 기록하는 등 두 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올리며 전성기 모습을 되찾고 있다. 이청용과 경쟁할 황희찬과 문선민이 아직 A매치 경험이 많지 않다는 점에서도 선의의 경쟁을 통한 경기력 향상에 중점을 두겠다는 벤투 감독의 의도가 드러난다.
이번 대표팀에는 U-20(20세 이하) 월드컵에서 좋은 활약을 보인 이유현(21·전남 드래곤즈)과 K리그2 득점 1위인 나상호(광주 FC)가 생애 처음으로 대표팀 태극마크를 달았다.
반면 이승우(헬라스 베로나)는 이번 대표팀 명단에서 제외됐다. 지난 러시아월드컵까지 A매치 6경기를 뛰며 신태용 전 감독에게 신임을 받았지만 벤투 감독 부임 이후 4경기에서는 한 경기 교체 출전이 전부였다.
벤투 감독은 이승우를 호주 원정에서 제외한 이유에 대해 "소속팀에서 이승우의 활약이 미미한 점뿐만 아니라 이승우 포지션에서 경쟁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지난 8월부터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벤투 감독은 총 네 차례 A매치에서 2승2무를 기록하고 있다.
[이용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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