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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PGA CJ컵] 310야드쯤이야…`괴물`들의 제주 장타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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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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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유일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인 더 CJ컵@나인브릿지에서 화끈한 장타 전쟁이 펼쳐진다.

올해로 2회째를 맞은 더 CJ컵은 오는 18일부터 나흘간 제주도 서귀포 나인브릿지클럽(파72·7196야드)에서 열린다. TV에서만 보던 세계 최고 기량을 지닌 PGA 투어 선수들 모습을 직접 볼 수 있는 기회다. 뭐니 뭐니 해도 갤러리들이 가장 보고 싶은 것은 '화끈한 장타쇼'다. 이제 '장타'의 기준은 300야드가 아니다. 310야드는 평균적으로 넘겨야 장타자 축에 들어간다. 지난 시즌 PGA 투어에서 310야드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무려 13명이나 된다.

이 중 더 CJ컵에 참가하는 '장타 3인방'의 티샷은 놓치면 안 된다. PGA 투어 올해의 선수를 차지하고 메이저 대회에서 2승을 거둔 브룩스 켑카(미국)와 장타랭킹 4위 토니 피나우(미국), '디펜딩 챔피언'이자 PGA 투어 장타랭킹 11위에 올라 있는 저스틴 토머스(미국)다.

한국 골프팬들을 깜짝 놀라게 할 '장타 3인방' 중 최장타자는 키 193㎝에 몸무게도 90㎏을 넘기는 피나우다.

피나우는 지난 시즌 PGA 투어에서 평균 315.3야드를 기록하며 장타랭킹 4위에 올랐다. 시즌 초반 9개 대회에서는 평균 323.7야드를 기록해 최장타자 자리를 차지했다.

거구의 피나우는 '타고난 장타자'다. PGA 투어에 데뷔했던 2007년 18세 나이로 초청 출전한 대회에서 무려 평균 331.6야드의 대포쇼를 펼쳤다. 그리고 1년 뒤 같은 대회에서 평균 339.3야드로 PGA 투어 선배들의 기를 죽였다. 한 가지 더 깜짝 놀랄 사실. 피나우는 지난해 전략적인 코스 공략을 위해 3번 우드나 아이언 티샷 비중을 늘렸고 그 결과 평균 드라이버샷 비거리가 20야드가량 줄어든 것이다.

피나우의 장타 비결은 거구의 몸집이 만들어내는 범접할 수 없는 드라이버 헤드스피드다. 헤드스피드가 무려 시속 124마일이다. PGA 투어 평균보다 12마일이나 빠르다.

무시무시한 헤드스피드를 만들기 위해 피나우는 임팩트 순간 지면을 강하게 밟으면서 자세를 낮춰 몸이 균형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한다.

평균 드라이버샷 비거리는 피나우보다 2야드가량 짧은 313야드지만 켑카는 지난 시즌 PGA 투어에서 가장 '성공한 장타자'로 손꼽힌다. 켑카는 올해 PGA 투어 메이저 대회인 PGA 챔피언십과 US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켑카는 몸집이 그리 크지 않다. 키 182.9㎝에 몸무게 93㎏으로 PGA 투어 평균이다. 하지만 대회마다 평균 310야드 이상을 펑펑 날리는 비결이 있다.

켑카는 야구선수 출신이었다. 켑카의 아버지인 밥 켑카는 대학 시절 주전 투수로 활약했지만 메이저리그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그래서 아들에게 야구를 시켰지만 켑카는 체격이 크지 않았던 탓에 타격에서 크게 두각을 보이지 못했다. 하지만 야구로 다져진 탄탄한 근육은 브룩스 켑카를 정교한 장타자로 만들었다.

지난해 화끈한 장타를 앞세워 CJ컵 초대 챔피언에 오른 토머스는 장타 3인방 중 체격이 가장 왜소하다. 키는 177.8㎝, 몸무게도 72.5㎏으로 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남성이다. 하지만 토머스의 평균 드라이버샷 비거리는 311.9야드나 된다. 자신보다 키가 16㎝가량 큰 피나우와 평균 3.4야드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비결이 뭘까. 토머스의 대답은 간단하다. "물리적인 힘보다는 공을 치는 방식에 집중하고 유연성을 키우는 데 노력한다"고 말한 토머스는 임팩트 때 골반 위치가 어드레스 때보다 7.6㎝가량 올라가는 독특한 방법을 구사해 투어 평균보다 빠른 볼 스피드를 낸다. 골프팬들이 말하는 '까치발 타법'이다. 이와 함께 볼을 치는 각도인 타구각도 투어 평균보다 높고, 스위트 스폿에 맞히는 능력도 뛰어나다.

당연히 이들의 화려한 '파4 원온쇼'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바로 14번홀(파4). 지난해 토머스는 353야드인 14번홀에서 원온에 성공한 뒤 손쉽게 버디를 잡아낸 바 있다.

이들의 '장타 능력'을 확실하게 볼 수 있는 지표가 있다. 홀 구성에 따른 '버디 이상 확률'이다. 켑카는 지난 시즌 파3홀에서는 버디 이상을 기록한 확률이 15%로 52위에 불과하다. 하지만 드라이버를 잡으면 달라졌다. 파4홀에서는 19.8%로 상승하더니 파5홀에서는 총 164개 홀 중 91개 홀에서 버디 이상을 기록하며 55.49%로 3위에 올랐다.

토머스도 비슷하다. 아이언을 잡아야 하는 파3홀에서 버디 이상을 기록한 것은 16.46%로 21위에 머문다. 하지만 파4홀에서는 20.48%로 4위에 오르고 파5홀에서는 55.93%로 2위를 차지했다.

피나우도 마찬가지다. 파3홀에서는 390개 홀 중 52개 홀에서만 버디 이상을 기록해 13.33%로 107위에 불과하다. 하지만 파4홀에서는 19.42%로 12위를 차지했고, 파5홀에서는 298개 홀 중 160개 홀에서 버디 이상을 기록하며 53.69%로 8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물론 '국산 장타자'들 모습도 기대된다. '루키' 임성재(19·CJ대한통운)는 PGA 투어 데뷔전인 세이프웨이 오픈에서 평균 315.8야드의 장타를 때려내며 공동 4위에 올랐고, 안병훈(27)은 지난 시즌 PGA 투어에서 평균 308.2야드로 장타 18위에 올랐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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