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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5 (화)

김재환, 20년 만의 '잠실 타자 MVP'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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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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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0년 만의 잠실 홈런, 타점왕에 오른 김재환은 역시 20년 만의 잠실을 홈으로 쓰는 타자의 정규리그 MVP 등극을 노린다.(자료사진=두산)


프로야구 두산 주포 김재환(30)이 20년 만의 잠실 홈런왕에 이어 역시 20년 만의 잠실 타자 MVP에 도전한다.

14일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리그 정규시즌이 마무리된 가운데 정규리그 MVP 및 신인왕 투표가 15일부터 시작된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출입 기자단을 대상으로 18일까지 진행된다.

김재환은 강력한 MVP 후보다. 올해 139경기 타율 3할3푼4리 44홈런 133타점 104득점 출루율 4할5리 장타율 6할5푼7리 등 주요 부문에서 상위권에 올랐다.

특히 홈런과 타점, 2관왕에 올랐다. 가장 큰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는 선수가 홈런왕에 오른 것은 두산의 전신 OB에서 뛴 1998년 타이론 우즈(42홈런, 103타점) 이후 20년 만이다. 당시 우즈는 타점왕도 2001년 우즈(113타점) 이후 처음이다.

그만큼 넓은 구장에서 장타를 날리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국내 선수로는 역시 1995년 OB 주포 김상호가 홈런(25개)과 타점왕(101개)에 오른 바 있다. 김재환이 선배들의 뒤를 이은 것이다.

지금까지 잠실 홈런, 타점왕은 모두 정규리그 MVP를 수상했다. 김재환이 MVP를 거머쥔다면 김상호와 우즈에 이어 20년 만에 영광을 누린다. 21세기 들어 첫 잠실 타자 MVP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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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정규리그 MVP에 오른 타이론 우즈.(자료사진=두산)


팀 성적도 좋다. 두산은 올해 93승51패, 10개 구단 중 유일한 6할대 승률(6할4푼6리)로 정규리그 우승을 이뤘다. 2위 SK와 승차는 무려 14.5경기 차다.

타팀에서는 이렇다 할 경쟁자가 눈에 띄지 않는다. 다른 타격 타이틀 수상자들은 개인이나 팀 성적에서 밀린다. 또 다른 2관왕들인 롯데 전준우(득점, 안타)는 팀이 가을야구에 나서지 못했고, 넥센 박병호(출루율, 장타율)는 부상으로 113경기만 뛰었다.

그나마 경쟁자는 팀 동료 투수다. 에이스 조시 린드블럼이 올해 유일한 2점대 평균자책점(2.88)에 다승 2위(15승)에 올라 MVP에 도전해볼 만하다. 다승(18승)과 승률(8할5푼7리) 1위에 평균자책점 5위(3.74)인 세스 후랭코프도 두산 소속이다.

다만 김재환은 금지약물 복용 경력이 있다. 김재환은 2군에서 뛰던 2011년 야구월드컵에 출전했다가 금지약물 복용이 적발된 사례가 있다. 물론 KBO의 징계를 받았지만 여전히 적잖은 팬들이 이를 지적하고 있다. 전성기 때가 아니고 이미 7년 전의 일이라 MVP 투표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살짝 걸리는 부분이다.

2016년에 김현수(LG)의 메이저리그 진출로 만년 백업 선수에서 리그 정상급 타자로 거듭난 김재환. KBO 사상 최초 3년 연속 30홈런-100타점-100득점에 이어 올해 정규리그 MVP로 화룡점정을 이룰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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